일산에 살면서

새봄에 새로운 꿈 2.

오돌 2022. 3. 10. 14:26

또 옛날 이야기

그러니까

코로나19가 없던 시절에

체코 체스키크롬로프의 광장에서 들었던 은은한 소리

그것은 멀리서 울리는 성당의 종소리와도 같았고

우리나라 산사에서 들려오는 종소리로 착각할 정도로

해외여행에서 들뜨기 쉬운 마음을 가라앉히는 평화로운 소리였다.

그 날

어둠이 살포시 내려 앉은 광장에서

우리 부부의 발은 귀를 따라 갔고

광장 한 구석에서 연주하는 한 젊은이 옆에서 아무생각 없이 서 있었다.

두 손으로 현란하게 두들기는 솥뚜껑같이  생긴 그 악기는 

처음보는 물건이었고 그 소리는 들릴 듯 말듯한 조용했지만

여행자의 마음을 평화의 세상으로 인도하는듯했다.

여행에서 돌아와 검색한 그 악기는

"카이샤드럼"이라고 새롭게 만들어진 악기라는 것을 알았다.

7년이란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잊고 있었던 그 날의 소리를 어렴풋이 들었다.

공원 한 구석이 아니고 소파에 앉아 들었다.

바로 페이스 북에 올려진 악기 광고에서 들리는 소리는

체스키크롬로프 공원에서 밤에 들었던 소리와 비슷하게 들렸고

"오늘 밤까지만 타임세일 50%"란 문자는 떨치기 힘든 유혹이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만난 지름신.

그 지름신이 오늘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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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steel "TONGUE DRUM"

休居歇居(휴거헐거) 

鐵木之花(철목지화) 

쉬고 또 쉬다보면

쇠로된 나무에도 꽃이 핀다는데

코로나 펜데믹 3년차

쉬고 또 쉬었으니

이제 꽃 필 때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조심스레 두드려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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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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