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도 절반이 넘어갔다.
앞 다투며 피어나던 봄꽃들도
이제는 모두 떠나가고
정원에는 짙어진 녹음으로 가득하다.
綠陰芳草勝花時(녹음방초승화시)라 했던가
비 내린 후에 산책길을 뒤덮은 푸르름에
코 끝을 스쳐가는 숲의 향기가 감미롭다.
새로 정비된 앞 산 산책길을 걷고
빨갛게 익어가는 보리수 나무 앞 쉼터에서
발도 쉬고, 눈도 쉬고 어쩌다 폰의 카메라만
그렇게 초여름의 오후는 천천히 흘러갔다.
.
.
.
배롱나무 아래 쉼터에서
빨갛게 익은 보리수
한 입 털어넣고 싶지만
눈으로 맛을 봅니다.
푸른 산수유가
바나나라면....
보라빛 산수국
햇살 듬쁙 받아
보석처럼 눈부시다.
비 개인 하늘이 반가운
노란 금계국
늦게 핀 장미가
아름답습니다.
숲 속의 귀족
물까치도 쉬고
참새도 쉬는
유월의 오후
두 사람도 잘 쉬었답니다.ㅎ
창밖의 푸르름.
바야흐로 "綠陰芳草勝花時"의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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