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살면서

호수공원 "노을멍"

오돌 2023. 8. 21. 15:05

장마. 태풍. 삼복더위가 지나고

'입추'도 지나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처서'가 가까워오니

맑은 하늘에 흰구름이 떠있는 날에는

제법 저녁 노을이 멋지다.

 

하늘에 가득한 구름이 온통 붉게 물들을 것을 기대하며

달려간 호수공원

호수 건너편 해가 넘어가는 곳에만 구름이 붉게 타오른다.

 

 

한 낮에 달궈진 바위에 앉아 

옆지기와 함께 붉은 노을을 바라보는 시간이 

좋다. 참 좋다.

 

땅거미가 내려 앉는 시간

하늘을 본다.

 

 

요즈음 캠핑장에서 모닥불을 바라보는 불멍이 유행이라는데

캠핑장 불멍은 왕년에 실컷 누렸으니

이제는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호숫가를 설렁설렁 걷다가

호수 건너편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름하여 "노을멍" 

언제부턴가 노을멍에 시나브로 빠져들고 있다.

바쁘게 살지 않아도 되는 나이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