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여행

진관사에서 느끼는 시간의 향기

오돌 2023. 8. 26. 11:02

그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다가

저녁 노을에 쌍무지개 뜨더니

오늘은 창밖의 구름이 나오라 손짓한다.

그렇게 달려 간 곳

역시 흰구름이 어서오라 하고

옥잠화가 반갑다 한다.

방금 차에서 내렸지만

말에서 내려 걷는 느낌으로....

백일홍 너머 다리를 건너면

큰 바위에 새겨진 부처의 얼굴에 햇살이 가득하고

부추꽃이 피어있다.

이 길 끝에는 

無(작년 가을)

종교를 넘어....

낮은 자세로 통과하면

여기는 진관사

여러번 왔지만

"육영수여사 기념 식수" 표지석은 처음 만났습니다.

대웅전 옆에 보리수나무.

1970년에 심었으니

5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긴 세월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것에서

시간의 향기가 물씬 배어나옵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이 흐르둣

자연 스럽게

돌아 갑니다.

물길 따라서

"와송"

 

발걸음 가볍게

해탈문 지나

한 번 더 돌아봅니다.

종교를 떠나서

시간의 향기따라

진관사의 오후 산책

오늘도 감사한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