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다가
저녁 노을에 쌍무지개 뜨더니
오늘은 창밖의 구름이 나오라 손짓한다.
그렇게 달려 간 곳
역시 흰구름이 어서오라 하고
옥잠화가 반갑다 한다.
방금 차에서 내렸지만
말에서 내려 걷는 느낌으로....
백일홍 너머 다리를 건너면
큰 바위에 새겨진 부처의 얼굴에 햇살이 가득하고
부추꽃이 피어있다.
이 길 끝에는
無(작년 가을)
종교를 넘어....
낮은 자세로 통과하면
여기는 진관사
여러번 왔지만
"육영수여사 기념 식수" 표지석은 처음 만났습니다.
대웅전 옆에 보리수나무.
1970년에 심었으니
5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긴 세월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것에서
시간의 향기가 물씬 배어나옵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이 흐르둣
자연 스럽게
돌아 갑니다.
물길 따라서
"와송"
발걸음 가볍게
해탈문 지나
한 번 더 돌아봅니다.
종교를 떠나서
시간의 향기따라
진관사의 오후 산책
오늘도 감사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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