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마음 가는대로 발이 따라가는 "룰루랄라 제주" (이왈종미술관 & 정방폭포)

오돌 2017. 9. 26. 19:22

언젠가 TV에서

미술관 자체가 예술품이라는 방송을 보고

제주에 가면 꼭 가고 싶었던

"이왈종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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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에 살던 집을 헐고 큰 작업실이 갖고 싶다는 생각에

도자기를 빚어 건물모형을 만들고,

스위스의 건축가 다비드 머큘러, 한만원 건축설계사와 도면을 2년간 수정하고

미술관을 완성했으니,

20년간 화백에게 행복을 주었던 제주도 서귀포에 작은 선물이 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화백은 "왈종미술관 설립배경"을 말씀하신다.











<제주 생활의 연기(緣起)와 중도(中道>

제주에 정착하여 20여년이 넘게

그동안 나는 <제주 생활의 중도와 연기>란 주제를 가지고

한결 같이 그림을 그리면서 도대체 인간에게 행복과 불행한 삶은 어디서 오는가 만을

깊게 생각 해 왔다.

인간이란 세상에 태어나서 잠시 머물다 덧없이 지나가는 나그네란 생각도 해보았고

세상은 참으로 험난하고 고달픈 것이 인생이란 생각도 해봤다.

살다보니 새로운 조건이 갖춰지면 새로운 것이 생겨나고 또 없어지는 자연과 인간의 모습들에서

연기(緣起)라는 삶의 이치를 발견하고 중도와 더불어 그것을 작품으로 표현하려고

하루도 쉬지 않고 그림 그리는 일에 내 인생을 걸었다.

사랑과 증오, 탐욕과 미움, 번뇌와 치유는 어디서 오는가?

그 슬품과 기쁨, 행복과 불행 모두가 다 마음에서 비롯됨을 그누구나 알지만

말처럼 그렇게 마음을 비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러한 마음이 내재 하는 한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하면서

서서히 흰머리로 덮여 가는 내모습을 바라본다.

행복과 불행, 자유와 구속, 사랑과 고통, 외로움등을

꽃과 새, 물고기, TV, 자동차, 동백꽃, 노루, 골프등으로 표현하며

나는 오늘도 그림 속으로 빠지고 싶다.

                          2013년 5월 서귀포 왈종


"미성년자 출입금지"

미술관 다니던 중에 처음입니다.ㅎㅎ



전체 작품도 찍고


마음에 드는 부분 사진도 찍어봅니다.











이왈종화백께서는

골프를 무척 좋아하시는가봅니다.



푸른 제주 바다를 연상시키는

바다색 의자를 지나

옥상으로 올라갑니다.


옥상 정원에 전시된 작품

우로는 "새섬"


좌로는 "섶섬"이 보이고


뒤를 보면 한라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사방이 탁트인 전경과 어울어진 작품들이

더욱 돋보입니다.









이왈종화백의 작업실

운이 좋으면 화백께서 작품을 그리는 모습도 볼 수 있을텐데...



정원으로 내려오면

야생화 꽃밭에 작품들이





이왈종화백의 미술관은

정방폭포 주차장에 주차를하고

폭포도 가고 미술관도 갈 수 있습니다.

물론 주차비는 무료입니다.ㅎㅎ



추운 겨울

올레길을 걷다가

해녀할망이 주신 소라

돌로 깨뜨려 바닷물에 씻어 먹던

추억의 정방폭포.

벌써 십년 전의 이야기가 됐으니

말없이 소라를 한웅큼 건네주시던 해녀할망은

아직도 물질을하실까?


정방폭포에서도

"태풍 탈림"이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 바다가

저토록 날이날마다 조상도 없이 물결치고 있는 것은

오래

하늘이 되고 싶기 때문이리라

그렇지 않고서야

  -고은 시인의 "소년의 노래" 중에서-


미술관을 다녀오니 바다에서는 시인이 생각났습니다.


미술관과 폭포

다 좋았는데

미술관 까페에서

커피 한 잔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

다음에는 까페에 가서 미술관과 폭포구경을 해야겠습니다.ㅎㅎ


여행 마지막 날에

신제주 바오젠 거리의 석양


중국 관광객이 없는 바오젠거리에

저녁놀은 아름답게 물드는 데

"상가임대" 문구가 마음을 쓸쓸하게합니다.


지금쯤 제주에는 "태풍 탈림"이 몰려오고 있을텐데

인천은 맑음 그 자체입니다.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떠나고

여행은 돌아 갈 집이 있어 즐겁다고 했지요.

역시 내 집이 최곱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