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유난히도 파란 하늘로 찾아 온
청명한 가을.
알록달록 단풍으로 절정을 향해 달려가던
컬러풀 가을.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공기로 마음껏 숨을 쉬던
상쾌한 가을.
친구들과 함께 가을 소풍을 떠날 수 있었던
즐거운 가을.
무엇보다 우리 가족이 건강하고 무탈하게 지낸
고마운 가을.
그 가을이 겨울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눈이 내리겠다는 일기예보와 함께
설악산, 덕유산 정상에 설경 사진이 등장하고
거리에는 두툼한 패딩 차림이 낯설지 않은
11월의 끝자락에서 찐한 인내심으로 남아 있는
우리 동네 가을의 마지막 풍경들을 남겨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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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또 들어도
볼 때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
붉은 열매
산수유.
일본매자나무.
가막살나무.
아그배나무(야광나무)
남천나무
인내심의 끝판왕
11월의 장미.
"季節紅雨節"
퇴계 이황선생 曰
계절 중의 최고는 가을(홍우절)이라 했듯이
붉은 단풍이 비처럼 내렸습니다.
올해 마지막 민들레
마지막 민들레 옆에
마지막 민들레 홀씨
이렇게
올해의 가을은
길 끝으로 사라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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