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

뒷동산에 꽃이 피었습니다.

오돌 2022. 3. 27. 22:14

밤새 내리던 비가 그치고

맑게 개인 하늘

예년보다는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매화와 산수유가 활짝 피었다.

겨우내 꿀이 고팠던 벌들

이 꽃 저 꽃 꿀을 찾는 날개짓이 바쁘다.

덩달아 카메라 셔터도 바쁘게 눌렀지만

벌들은 요리조리 잘도 빠져 나간다.

그 중 마음씨 좋고 인성이 착한 벌 몇 마리가

카메라 셔터를 기다려주었다.

.

.

.

얼마만에 보는 파란 하늘인가.

멋진 포즈로

기다려 준 벌

카메라 피해

도망가다 걸린 벌.

머리만 꽃에 파묻고

숨박꼭질하자는 벌

벌을 기다리는 산수유.

벌들이 다녀 간 산수유.

꿀 빠는 벌

벌을 기다리는

순백의 매화.

올 봄 처음 만난

민들레가 눈부시게 빛난다.

버들강아지

밤새 봄비로

노랗게 염색했다.

조경석을 덮은 파란 이끼 위에

밤새 내린 봄비가

마치 옥구슬인 듯 햇살에 영롱하게 빛이 난다.

 

이끼 위에 맺힌

수정구슬.

자세히 보면

더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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