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리던 비가 그치고
맑게 개인 하늘
예년보다는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매화와 산수유가 활짝 피었다.
겨우내 꿀이 고팠던 벌들
이 꽃 저 꽃 꿀을 찾는 날개짓이 바쁘다.
덩달아 카메라 셔터도 바쁘게 눌렀지만
벌들은 요리조리 잘도 빠져 나간다.
그 중 마음씨 좋고 인성이 착한 벌 몇 마리가
카메라 셔터를 기다려주었다.
.
.
.
얼마만에 보는 파란 하늘인가.
멋진 포즈로
기다려 준 벌
카메라 피해
도망가다 걸린 벌.
머리만 꽃에 파묻고
숨박꼭질하자는 벌
벌을 기다리는 산수유.
벌들이 다녀 간 산수유.
꿀 빠는 벌
벌을 기다리는
순백의 매화.
올 봄 처음 만난
민들레가 눈부시게 빛난다.
버들강아지
밤새 봄비로
노랗게 염색했다.
조경석을 덮은 파란 이끼 위에
밤새 내린 봄비가
마치 옥구슬인 듯 햇살에 영롱하게 빛이 난다.
이끼 위에 맺힌
수정구슬.
자세히 보면
더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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