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북한산 스타벅스에서
눈 덮힌 의상능선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마셨던 커피 한 잔의 기억
가을 풍경은 어떨까?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갔는데
풍경 맛집으로 소문이 났는지
아직은 오전 시간인데도
주차장엔 자리가 없다.
다행이도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까페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오직 하나 남은 빈 자리에는
통창 밖에서 비치는 따가운 햇빛을 조심하라고 써 있다.
햇볕 잘 드는 곳이면 어떠랴
기쁜 마음으로 앉았는데
안내문구대로 통창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은
온실을 넘어 한증막에 앉아 있는 착각이들 정도로
커피를 마시는 내내 땀이 줄줄 흐른다.
그렇다!
오직 한 자리
전망 좋은 창가 자리가
비어 있었던 이유였던 것이었다.
하지만
의상봉 멋진 풍광 앞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은
얼굴에서 배어나오는 한 방울의 땀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햇살 덕분인지
의상봉에서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의상능선 멋진 풍광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옥상 야외 공간에도 빈 자리가 없다.
'북한산 스타벅스'
인증 샷 품앗이 작품
'북한산국립공원'
북한산초등학교 앞에서
발간 단풍과 노란 은행의 상생
은행 열매가 탐스럽게도 달렸다.
산수유도 풍년
햇살 좋은 가을 날에
북한산성계곡에
우리 둘의 자화상을 남기고
발걸음 가볍게 돌아갑니다.
오늘의 엔딩은
'미국쑥부쟁이'
지는 꽃
김후란
지는 꽃
한때 눈부시던
천연색 빛깔 그리고
향기
소리 없이 지는 꽃
쓸쓸한 그림자로 누웠네
그토록 애틋했던
우리의 젊은 날도
흑백사진을 남아
고요하여라
아득한 우주 속으로
사라져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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