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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동네 산책하던 중에 클로버 군락지에 홀로 핀 민들레를 보았습니다. 클로버꽃과 나란히 핀 민들레꽃 클로버밭에 홀로 핀 민들레도 용감하지만 내치지 않는 클로버의 포용력도 대단합니다. 상생이란 이런 거 아닌가요? 민들레 류시화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은 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렇게 세상 위를 떠다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민들레 하영순 언제 저 찬란한 빛 속을 거닐어 보았던가 맑은 유리잔에 사랑을 채워 가슴을 데워본..

사진과 시 2021.04.28

2021 고양시민 참여정원 둘러보기

청보리 익어가는 호수공원 수선화는 시들어 가고 튤립의 계절이 왔다. 호수 위에 신록 호수 안에 신록 보는 맛이 두배 공원 벤치에 앉아 멍때리는 시간 짹짹 참새 소리 정겹다. 동네에서 만난 직박구리 튤립. 소나무 그리고 호수 튤립과 가로등 고양시민 참여정원 공작새를 지나 천천히 둘러봅니다. 카라 루피너스 수국 어머님을 생각나게하는 재봉틀. 한쌍의 돌부엉이 꽃지게 마중물 넣고 열심히 펌프질하던 추억 금낭화 처음 보는 하얀 금낭화 장독대와 집 지키는 강아지가 있는 인형의 집 꽃들의 식사시간 연산홍에 걸린 힘 빠진 해. 서른살 연산홍에 갇힌 솔밭 백수의 봄날. Photo by 옆지기

일산에 살면서 2021.04.22

한강 仙遊島에서 一日仙이 되다.

봄에 절정에 다다른 사월 하순에 한강 선유도에서 마음 비우고 꽃따라 걷고, 신록따라 걸다보니 "一日淸閑이면 一日仙이니라" (하룻동안 마음이 깨끗하고 한가하면 하룻동안 신선이니라.) 명심보감의 글귀가 생각난다. . . . "만첩개벚꽃" 관심을 갖고 보아야 보이는 단풍나무꽃. 길게 늘어선 메타세콰이어 따라 곱게 핀 튤립. 절정의 시간이 지나 한잎 두잎 떨어지고 오무렸던 꽃잎을 활짝 펼쳤다. 활짝 꽃잎을 펼친 튤립 이 또한 아름답지 아니한가. 선유정에서 보는 양화대교 둥글게 솟아오른 아치가 멋스럽다. 관심을 갖어야 보이는 모과나무꽃 1. 봄날의 햇살 듬쁨 받으며 향기 가득한 모과를 잉태하는 시간. "국화도" 이름을 알고보면 더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국화도"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정수장으로 사용된 선유..

일산에 살면서 2021.04.20

관심을 갖고 보아야 보인다.

북한산을 걸으며 시작된 야생화 찾기 언제부턴가 강산이 변할만큼 살아온 동네에서 앞만보고 걷던 습관이 변했다. 여기저기 살피며 걷다보면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 "무관심할 때는 그저 하나의 몸짓에 볼과했던 것들이 관심을 갖고 이름을 찾아 보았을 때 비로소 꽃이 되고" "작은 풀꽃 하나도 이 들녘의 수평을 잡고 있다고" 시인들이 말했듯이 관심을 갖고보니 손톱만큼 작은 꽃들이 나 여기 있어요하고 얼굴을 내미는 것이다. 비대면시대에 카메라와 놀 수 있음에 백수의 봄날은 즐겁고 감사하다. . . . . 무리지어 피는 연산홍 아래 홀로 다소곳이 피어있는 "종지나물꽃" 그냥 제비꽃이려니 하고 지나치던 작은꽃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제비꽃과에 속하는 종지나물꽃이라는 것을 산책길 아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야생화 ..

자이 2021.04.19

그네

그네 김말봉 세모시 옥색 치마 금박 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 나가 구름 속에 나부낀다 제비도 놀란 양 나래 쉬고 보더라 한 번 구르니 나무 끝에 아련하고 두 번을 거듭 차니 사바가 발 아래라 마음의 일만 근심은 바람이 실어가네 그네는 차고 올라야 제 맛이지만 때론 흔들리지 않는 고요함으로 남고 싶을 때도 있겠지.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바위 옆에 곱게 핀 연산홍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쉬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사진과 시 2021.04.15

새들의 옹달샘

봄비 그치고 풋풋한 생기 가득찬 정원 인기척에 놀란 새들이 떼로 날아오른다 나 때문이다. 괜스레 미안해지는 순간 숨을 멈추고 조심스레 카메라를 꺼냈다. 하늘 위로 날아오른 새들 눈앞의 정원석에 삼삼오오 내려 앉는다. 올타구나 이때다 싶어 셔터를 누르고 또 눌렀다. . . . 한 놈은 경계를 서고 여섯 놈은 물을 마신다. 그렇다 그들은 목이 말랐고 정원석에 내린 봄비는 그들의 옹달샘이 되었던 것이다. 카메라 셔터 소리에 놀라 모두 날아가고 두 놈만 남았다. 그 둘은 아직 목이 말랐던거다. 사진 욕심에 새들에게 미안한 순간이다. 혹시나 하고 멀리서 기다렸지만 놀라서 날아오른 새들은 돌아오지 않았고 저녁 햇살 가득한 꽃들만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늘진 곳에서는 처음 만나는 꽃 "자엽자두꽃"과 떨어지지 않겠다..

자이 2021.04.14

심학산 넘어 남쪽에 사는 친구의 집

심학산 남쪽 조용한 마을에 친구의 집이 있다. 코로나로 오랜만에 찾아 간 집 정원에는 이 나무 저 나무 저마다 꽃들이 만발했지만 친구는 꽃이 피었는지도 모른다. 너무 가까이 있으면 예쁜 꽃도 눈에서 멀어지나보다. 꽃은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야 예쁘다는데 사진으로라도 보여줘야겠다. 얼마나 예쁜 꽃 속에서 살고 있는지 . . . . 복사꽃 촉촉하게 내리는 봄비 그 봄비가 싫어 꽃잎 뒤에 숨은 거미가 보이나요? 뜰보리수나무에 손톱보다 작은 꽃도 피었습니다. 소나무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새콤달콤 자두꽃도 한창입니다. 담장 아래 노란민들레 봄의 교향악을 들려 주는 듯 뜰 안에 민들레는 일찌감치 홀씨되어 날아갔습니다. 라일락 향기 가득한 정원에 사는 누구는 좋겠다. 왕년에 아웃도어 전시회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

친구 2021.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