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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문턱에서 봄의 결실을 만나다.

언제나 그렇듯이 오래 갈 것만 같은 꽃 피는 계절이 어느새 저만의 열매로 결실을 맺으며 계절은 여름으로 가고 있다. 어린시절 친구들과 산으로 들로 다니며 온 몸에 흔적을 남기며 따 먹던 버찌, 오디에 보리수까지 이제는 옆지기와 함께 산책하며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되새기는 나이가 되었다는 게 감사한 일이다. 단 하나 아쉬움이 있다면 농약으로 관리되는 정원수가 되어 맛을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 . . 달콤 쌉싸름했던 버찌. 손이 까맣게 물드는 줄 모르고 따 먹던 뽕나무 열매 "오디" 살짝 떫은 맛에 씨를 뱉어내기 바빴던 "보리수" 옛날엔 작고 동글동글 했는데 요즈음엔 개량종인지 "왕보리수"라 불리고 모양도 타원형으로 바뀌고 크기도 훨씬 커졌다. 그 맛이 궁금하다. 눈 속에 핀 매화를 찍던 날이 엊그제 ..

자이 2021.06.08

고구려의 기상이 살아 있는 "호로고루"엔 청보리가 한창이다.

삼국시대 고구려의 기상이 살아 있는 "호로고루(瓠蘆高壘)" 호로고루? 맨 처음 연천 사는 친구따라 갔을 땐 "호로고루"가 뭔 말인지 모르고 사람들도 별로 없었기에 강가에 이런 곳도 있구나 하고 왔는데 옆지기와 함께 다시 찾은 "호로고루"에는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제법 있고 넓은 벌판에 자라고 있는 청보리밭이 장관이다. "호로고루"라 함은 옛날에는 임진강을 "호로하(瓠蘆河)라고 불렸다니 호로하 높은 절벽 위에 만들어진 진지라 해서 "호로고루"라고 불리는 듯. 역시 아는 만큼 보이다고 하니 오늘 또 하나 배웠습니다. . . . 삼족오(三足烏) 삼족오는 태양에 산다는 세 발 달린 검은 새 또는 까마귀를 뜻한다. 신화와 설화에 등장하며 한민족의 역사적 정신 속에 살아 있는 신성한 상상의 길조이다. 아스라이 청보리..

일산에 살면서 2021.05.28

계절의 여왕 5월에 호수공원에서 만나는 꽃들...

계절의 여왕 5월. 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오전에 그치고 호수공원 산책하기 딱 좋은 날이다. 꽃 중의 꽃 "장미"는 장미공원을 형형색색으로 장식하고, 작약이 줄지어 피어 있는 산책길 옆 작은 정원에는 청보리 사이로 꽃양귀비가 피고, 호숫가에는 붓꽃이, 물 위에는 수련이 보기 좋게 피어 있다. . . . 공원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하얀 꽃. "만첩빈도리"라고 하네요. 산책로 따라 줄지어 핀 "작약" 청보리 익어가는 정원에서 보리밭에 꽃양귀비 보리밭에 누워서 볼 수 있는 풍경 카메라만 낮춰서 찍어 봤습니다. 흰줄비비추 끈끈이대나물 자주달개비 병꽃나무 전통정원 수련 노랑꽃창포 붓꽃 창포와 붓꽃 구별하기. 꽃잎에 줄기가 보이면 "붓꽃". 꽃잎에 노란 삼각형 점이 보이면 "창포". 창포는 붓꽃보다 붉은 ..

일산에 살면서 2021.05.22

雨中 散策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 그 소리가 좋아 산책을합니다. 옆지기와 함께 우산 쓰고 걷는 것이 좋아 산책을 합니다. 그리고 비에 젖은 풍경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빨간 장미, 하얀 찔레꽃에 산딸나무까지 올 봄에 처음 만나 반가웠습니다. . . . 계절의 여왕 5월 장미의 계절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줍니다. 찔레와 장미 산딸나무 붓꽃 1. 붓꽃 2. 하늘에서 내린 은구슬 1. 은구슬 2. 때론 꽃보다 아름다운 잎도 있습니다. 피라칸다 1. 피라칸다 2. 매실 나무에 매달려 있기가 갑갑해서 산책길에 나선 매실들. 혹 밟으면 아파할까 조심스레 발길을 옮깁니다. 소복하게 쌓인 하얀 수국 꽃비 아닌 꽃눈이 내렸습니다. 빗물 샤워 중인 행복한 달팽이 병꽃나무 꽃창포 1. 꽃창포 2. 봄비가 마냥 좋은 ..

자이 2021.05.17

봄망초와 개망초 그리고 씀바귀와 고들빼기

봄부터 가을까지 지천으로 널려 있는 망초꽃 동네 산책을 하면서 동네에 피어 있는 꽃들은 거의 다 찍고 이제는 장미와 찔레꽃이 필 때만 기다리다가 너무도 흔해서 그냥 지나치던 망초꽃이 우연히 눈에 들어왔다. 먼저 사진을 찍고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망초, 봄망초, 개망초, 큰망초, 주걱개망초" 종류도 많고 구별법도 많다. 조선왕국이 망해가던 시기에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가 망하라고 심어 놓고 갔다하여 "망초(亡草)"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또 원래 망초는 북미지역이 원산지로 1900년대 초에 철도가 건설되면서 철도 침목에 씨앗이 묻어 들어와 철로가에서부터 무리지어 피어나기 시작해서 "개망초"라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단다. 그런데 망초(亡草)라는 이름 뒤에 반전은 꽃의 모양이 계란과 비슷하다하여 ..

자이 2021.05.14

때죽나무 & 등나무 향기 가득한 휴일

아주 오래 전 제주 사려리길에서 처음 본 때죽나무 그때의 향기가 진하게 풍기는 휴일 거세게 부는 바람이 황사를 날려보내고 신록을 지나 녹음이 짙어지는 산책길에서 새로운 꽃들을 만나봅니다. . . . 물 찾아 온 직박구리 잠긴 수도 꼭지에서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날아 간 직박구리를 위해 물 한 통 받아 놓았습니다. 이틀간의 짙은 황사 속에 때죽나무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등나무꽃 숨은 그림 찾기 꿀 먹는 벌의 뒤태. 맑은 햇살 아래 더욱 희게 빛나는 이팝나무꽃 라일락 군락 노랑꽃창포 누군가 심어놓은 듯한 후크시아 한 포기 자세를 낮춰 찍었습니다.

자이 2021.05.09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었다.

밤새 내린 생명수 풀들은 오래오래 마시고 싶었나 아침이 되도록 물방울을 간직하고 있다. 벌써 매실이.... 맑게 개인 오후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 초록이 싱그럽다. 초록과 적단풍 영산홍은 떨어지고 매발톱꽃이 피어났습니다. 붓꽃과 함께 피었습니다. 패랭이꽃도 자주달개비꽃도 칠엽수도 꽃을 피웠습니다. 칠엽수나무가 마로니에나무라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젊은 날에 많이 듣던 노래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그 마로니에가 피고 있었습니다. 우리동네에..... 흐드러지게 핀 공조팝나무 찬란한 햇살이 빛나는 어린이 날에 오전에 한 바퀴 오후에 한 바퀴 산책을 한 뒤에 어른이 한 쌍은 집으로 잘 갔다 분수대가 힘차게 물을 뿜어 올리는 어린이 날의 일기 끝!

자이 2021.05.06

"윤사월"

올해가 윤사월은 아니지만 송홧가루 날리는 5월초에 호수공원을 거닐다 소나무를 보고 박목월 시인의"윤사월"을 떠올리는 것이 아주 이상한 일은 아닐거다. . . . 윤사월 박목월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2021 고양시민 참여공원" 개막일이 열흘 넘게 지났지만 볼거리가 아직 많이 남았다. . . 디기탈리스꽃 속에 꿀 빠는 벌 알리움 프렌치라벤더 호수가에 노랑붓꽃 홀로 피었습니다. 비 오는 5월의 오후 진한 커피 내음이 고픈 날입니다.

사진과 시 2021.05.04

냉이꽃

길가에 널린 꽃 그냥 밟고 지나도 아무렇지도 않은 꽃 꽃대가 올라오기 전에는 나물로 대접 받는 냉이 대부분의 꽃들은 꽃이 필 때 대우받는데 냉이는 꽃이 피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다. 그래도 아는 사람은 허리 숙여 사진을 찍는 꽃 그 냉이꽃을 찍었습니다. 쪼그려 앉아서.... . . . 냉이꽃 안도현 네가 등을 보인 뒤에 냉이꽃이 피었다 네 발자국 소리 나던 자리마다 냉이꽃이 피었다 약속도 미리 하지 않고 냉이꽃이 피었다 무엇 하러 피었나 물어보기 전에 냉이꽃이 피었다 쓸데없이 많이 냉이꽃이 피었다 내 이 아픈게 다 낫고 나서 냉이꽃이 피었다 보일 듯 보일 듯 냉이꽃이 피었다 너하고 둘이 앉았던 자리에 냉이꽃이 피었다 너의 집이 보이는 언덕배기에 냉이꽃이 피었다 문득문득 울고 싶어서 냉이꽃이 피었다 눈물..

사진과 시 2021.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