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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의 명소 "재인폭포"

아침 저녁 시원한 바람에 무더위가 한풀 꺾인 오후 호수공원 하늘엔 먹구름이 빗방울을 한 두 방울 떨구더니 급기야는 소낙비를 쏟아낸다. 차 안에서 듣고 보는 소낙비 잠깐 내리다 그칠 것으로 생각했던 소낙비 밤 늦게까지 제법 많은 비를 쏟아내고 소낙비 내린 후 웅장하게 쏟아지는 폭포를 상상하며 연천의 재인폭포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올 여름에는 북유럽의 하늘이 부럽지 않은 하늘 덕분에 재인폭포로 가는 길이 너무 좋았습니다. 한탄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형 중의 한 곳인 재인폭포는 연천군 최고의 명소로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다. 지장봉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약 18미터에 달하는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으로 쏟아지는 것이 장관이라는 재인폭포. 어젯 밤 이곳에는 비가 오지 않은 둣 쏟아지는 물줄기가 기대에는 살짝 못 미친..

일산에 살면서 2021.08.19

6학년 부부의 소박한 바캉스

집안 일로 인천 송도에 갔던 길에 인천대교 건너 바닷길 드라이브의 끝은 무의도. 얼마 전만해도 배 타고 건너던 섬. 이제는 차 타고 다리 하나 건너면 바로 도착. 한적한 도로에 차를 세우고 서해 바다내음에 잠시 정신줄을 놓는다. . . . 휴가철이라 많이 붐빌 것으로 생각했던 하나개해수욕장 갈매기도 사람들도 넉넉하게 자리를 잡고 한가로운 여름날의 오후를 즐긴다. . . . 누군가 올려 놓은 모래컵 혹 갈매기라떼? 사람과 갈매기가 남긴 발자욱 바닷물과 친해지는 시간 어린 날에는 온 몸으로 바다를 즐기고 내 나이쯤되면 두 발만으로도 바다를 충분히 즐긴다. 그리고 주인을 잃어버린 미키 잠시 파도 거품놀이 시키고 근처 어린이에게 양자로 보냈습니다. 돗자리에 앉아 서서히 저물어 가는 하늘을 보는 시간 해는 한줄기..

일산에 살면서 2021.08.10

소낙비를 간직한 목백일홍

세찬 바람과 함께 한차례 물폭탄을 쏟아 붓고 끈적한 열대야와 함께 어디론가 가버린 고마운 소낙비! 타는 목마름으로 소낙비를 간절히 기다리던 목백일홍은 꽃잎 몇 개 떨군 자리에 소낙비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 . . 하얀색도 있어요.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솔잎도 간직하고 싶은 소낙비. 비에 젖은 부들 금불초 자세히 봐야 보이는 실개천 생각하는 오리. 우산을 접을 시간. 보랏빛 맥문동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자이 2021.08.09

집에서 즐기는 방캉스(세계의 폭포)

여름 휴가철이라고 바다로, 산으로 바캉스를 떠나고 고급진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는데 일년 365일이 휴일인 백수는 코로나 무서워 못 나가고 불볕 더위 무서워 못 나가고 헬스장도 못 나가니 방 안에서 잔차 페달 밟으며 이열치열 흠뻑 땀을 흘리고 개운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 옛 추억의 사진 들쳐보며 "아~ 어즈버 태평년월이 어제런가" 하며 나만의 "방캉스"를 떠나본다. . . . 나이아가라 폭포 1.(1997년) : 잔디밭에 앉아 동료들과 캔맥주 마시던 추억이... 나이아가라폭포 2. 나이아가라폭포 3. 나이아가라폭포 4.(미국) 나이아가라폭포 5. 나이아가라폭포 6. 저 엄청난 폭포 가까이 유람선 타고 가던 추억.. 노르웨이 폭포 1. 칠자매폭포(2005년) 게이랑에르 피요르드에서 유람선을 따라오던 갈매기 ..

해외여행 2021.08.05

가지마다 붉은 횃불 "목백일홍"

낮에는 삼복더위 밤에는 열대야 노약자와 어르신은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하루에도 몇 번씩 안전문자가 폰에 울린다. 노약자도 어르신도 인정하기가 어정쩡하니 새벽도 아니고 대낮도 아닌 조금 이른 아침에 그늘 반 햇살 반 산책길을 걷다가 목백일홍을 만났다. 활활 타오르는 붉은 횃불을 가지마다 피워내는 꽃 "목백일홍" 이열치열이라는 말도 있기는 하다만 밤낮없이 백일이나 꺼지지도 않는 붉은 횃불을 치켜 든 네놈이 열대야의 주범이 아닐까 누명을 씌우고 싶다만 붉은 꽃 속에 노란 황금 왕관을 감추고 있으니 혹여 진짜 황금 왕관이 피어날까 가을이 오기까지 지켜볼까하노라. 百日紅 成三問 昨夕一花衰(작석일화쇠) : 어제 저녁 꽃 한송이 지고 今朝一花開(금조일화개) : 오늘 아침에 꽃 한송이 피네 相看一百日(상간일백일..

사진과 시 2021.07.30

능소화의 미소

2월 춘설에 피어난 매화를 시작으로 산수유, 개나리, 벚꽃 등등 줄기차게 피어나던 꽃들이 6월부터는 장미마저 시들고 새로 피는 꽃들이 없더니 7월을 기다렸다는 듯이 능소화가 활짝 피었다. . . 능소화의 미소는 김용호 형태가 없는 시원한 바람의 흔적으로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7월입니다 7월의 돌담에는 능소화의 미소를 바라보며 피식 웃을 수 있는 나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기억의 돌담에 남아 있을 능소화의 미소는 나의 가슴에 오래 머물 정겨운 정입니다. , , , 임금님과 하룻밤의 인연으로 빈의 자리에 올랐다는 궁녀의 슬픈 이야기가 전설처럼 회자되고, 옛날에는 구중궁궐에서만 심었다는 능소화(凌宵花) 그래서 그런지 능소화에 관련한 시나 글에는 우울한 분위기의 글이 많은 가운데 "능소화의 미소는 나의 ..

사진과 시 2021.07.07

한 해의 절반 유월이 지나갔다.

유월이 지나갔다. 2021년의 절반이 지나간 것이다. 나이의 숫자의 속도로 세월이 지나간다는데 체감 속도는 나이보다 훨씬 더 빠르게 느껴진다. 반년이 지나도록 무얼했냐고 물으면 딱히 할 말이 없다. 그저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이 코로나 시국을 나의 가족과 주변 친지들이 무탈하게 지내왔음이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틈틈이 동네를 산책하며 하루하루 새로 피어나는 꽃들과 친해졌음도 감사한 일이다. 이제 남은 반년은 어떤 꽃이 피어날까 또 그렇게 새로 만나는 꽃들은 어떤 모습으로 찍을까 기대하며 살아갈 일이다. . . . 유월의 햇살아래 빛나는 "산수국" 비비추 소나무 아래 금계국 노루오줌 섬초롱꽃 개양귀비 개양귀비 2. 부처꽃 분수대 옆에서 만난 "청개구리" 요 조그만 놈도 살아보겠다고 팔짝팔짝 뛰는 아침이 ..

자이 2021.07.01

평화누리 자전거길 위의 풍경

아주 오랜만에 자전거에 바람을 넣고 아주 오랜만에 동호회원들과 라이딩 아주 오랜만에 빗속에서 커피를 마시고 아주 오랜만에 평화누리 자전거길을 달렸습니다. . . .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주차장 준비된 캠퍼들 즉석 노천까페 설치 빗속에 커피 한 잔을 즐기고 셀프 출정식 한강 철책 따라 달리는 평화누리 자전거길 뒤 따라 가며 찍고 앞서가며 찍고 뒤 돌아서 찍고 일년만에 콧바람 쐐는 메조도 찍어 주고 평화누리길 3코스 한강철책길 후평리 철새도래지 쉼터 시원하게 펼쳐진 초록 논을 바라보는 멤버들의 뒤태를 찍고 나는 쎌카를 찍었다. 논 가운데 영농길 따라 달려서 잠시 달리던 길을 멈추고 논둑 위에 피어 있는 "루드베키아" "개망초" "여기서부터는 군사시설보호법을 적용 받는 민간인 출입금지 ..

잔차 타기 2021.06.27

강원도 양양 죽도 바닷가 이야기

아침 일찍 눈이 떠진 날 동네 한 바퀴 대신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기 그렇게 도착한 양양 죽도 바닷가. 그 곳엔 오랜 세월 파도에 씻기고 바람에 깎여나간 울퉁불퉁한 바위가 있고 맑디맑은 동해바다에서 써핑하는 젊은 청춘들의 낭만이 넘실대고 있었다. 그리고 푸른 해송 아래 백사장에 앉아 느긋한 오후를 즐기는 아주 조금 정말 아주 쪼오끔 오래된 청춘 한 쌍이 있었다. . . . 내린천휴게소 송천 떡마을의 담장이 예쁜 집 예쁜 담장 아래 핀 예쁜 꽃 "송엽국" 죽도의 기암괴석 따라 이어지는 해파랑길 젊음의 기운이 넘쳐나는 죽도바다 분명 일기예보에서는 곳에 따라 천둥번개에 소낙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모두가 써핑을 즐기는 죽도바다에서 그림자 놀이하고 있는 한 사람 그 옆에 또 한 사람 우연이 만들어 낸 풍경 리모..

전국여행 2021.06.25

꽃으로 시작하는 일요일

웬만하면 늦잠을 자도 좋은 날 일요일 아침 창밖 온갖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에 잠이 깼다. 문득 생각나는 한시 한 구절 春眠不覺曉(춘면불각효 : 노곤한 봄잠에 날 새는 줄 몰랐더니) 處處聞啼鳥(처처문제조 : 여기저기 새 우는 소리 들린다) 夜來風雨聲(야래풍우성 : 간밤의 비바람 소리에) 花落知多小(화락지다소 : 꽃들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春曉- 맹호연(669-740) 우리동네 꽃들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아니 우리동네 꽃들은 얼마나 새로 피었을까? 신선한 아침 공기 마시며 동네 한바퀴 아침이슬에 맑게 피어나는 꽃들을 만나며 상쾌하게 시작되는 일요일입니다. . . . 아침 일찍 날아 온 오리 두 마리 물의 정원에서 유유자적 하루를 시작하는 싱그러운 아침 큰까치수염 백합인 줄 알았더니 "나리꽃"이랍니다. 나리..

자이 2021.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