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살면서 266

강화 양도에서 보는 낙조

"해야해야 나오너라 김치국에 밥 말아 먹고 빨리빨리 나오너라" 어린 날에는 동무들과 함께 놀고 싶어 해야해야 빨리 나오라고 노래를 불렀는데 같이 놀던 동무들은 어디가고 윤기 흐르던 머리는 은발만 남아 하루하루가 너무도 소중해 나즈막히 불러본다. "해야해야 가지 말아 바다 넘어 가지 말아 조그만 더 놀다 가면 안될까?" 애원하고 빌어봐도 가야만 한단다. 내일 아침에 동해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이해 하길 바란다며 구름 속에서 얼굴 붉히며 바다 저쪽으로 그렇게 해는 넘어 갔습니다. . . . . 400년 노송 두 그루 초지돈대 지킴이. 영하의 날씨에 초지대교에서 외포리선착장 동막해수욕장 강화도 일주 드라이브 마음만은 제주 일주였으니 더 이상 무얼 바랄까? 혀 끝에 전해오는 겉바속촉의 달달안 꽈배기의 은..

일산에 살면서 2022.01.13

호수공원의 반영

반영(反映. reflection) (1)사물의 속성 또는 어떠한 사실이나 현상 따위가 다른 사물이나 사람, 현상 따위를 통해 드러남. (2)(기본의미) 빛이 반사하여 비침. 다음 국어사전을 검색한 내용이다. 언제부턴가 호수, 강, 계곡의 물이 있는 곳에서는 물에 비친 풍경을 오랫동안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여름 장마철에는 자전거길에 고인 물에 비친 자전거를 찍기도 했다. 그렇게 물에 비친 풍경을 바라보다 사진을 찍으며 반영이란 말을 떠 올리곤 했지만 정작 사전의 쓰여진 말을 검색할 생각은 안했다. 그런데 오늘 늦가을에 포근한 날씨에 호수공원을 걸으며 호수에 비친 도시의 풍경이 아름답게 다가왔다. . . . 호수공원의 반영 1. 호수공원의 반영 2. 소나무와 단풍 1. 소나무와 단풍 2. 만추 1. 만추..

일산에 살면서 2021.11.16

자전거 탄 풍경(인천 송도)

토요일 오후 잠시 잔차 타며 내 눈에 비친 송도 풍경 사진을 본 지인의 소감 옛날 데이트하던 시절과는 너무 많이 변했다고. 그 시절이 대충 짐작해도 최소 40년전 그렇다 오늘 내가 달린 이 길은 40년전의 바다 위를 달린 것이다. "桑田碧海"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 것이 아니고 "碧海都市" 푸른 바다가 첨단 도시로 변신한 것이다.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건강하고 신나게. . . . .

일산에 살면서 2021.11.15

마장호수의 추억

십여년전에 장흥계곡을 따라 가다 말머리고개라 불리는 마두령을 넘어 기산저수지를 만나고 또 다른 저수지 "마장저수지"를 만났다. 물가에 설치된 산책 데크가 신기해서 옆지기와 함께 걷다가 언덕 위에 까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날 이후 우리만의 힐링 장소로 자주 찾으며 저녁 고요한 시간에는 색소폰을 불기도 했는데, 내게 좋은 곳은 남들에게도 좋은 곳인지 시간이 지나며 마장저수지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더니 저수지를 가로 지르는 "출렁다리"가 생기고 저수지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생기면서 "마장저수지"는 "마장호수"로 무료주차장은 유로주차장으로 주차장 옆에 군고구마를 팔던 허름한 비닐하우스는 현대식 까페로 변신했고, 호숫가 공터는 작은 오토캠핑장이 되었다. 산 속에..

일산에 살면서 2021.10.31

호수공원의 가을 풍경

세월이 빠르다. 정말 빠르다. 여름 가고 가을도 정점에 다다랐다. 손가락을 꼽아보니 크리스마스가 64일 남았다. 그래도 호수공원에는 아직 장미가 피어 있고 가을 꽃잔치의 뒷풀이인 듯 아직 컬러풀한 꽃들이 여기저기 많이도 피어 있다. 가을의 상징 빨간 단풍은 아직이지만 호숫가에 갈대는 석양 빛 듬뿍 받고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 . . 가을의 분수 가을 햇살 가득 연잎 시월의 장미 더욱 붉게 피어난다. 항아리와 가우라꽃 가을 꽃잔치 아직 시들지 않았습니다. 다육이와 물방울 1. 다육이와 물방울 2. 맥문동 보랏빛 꽃들이 물러간 자리에 흑진주를 닮은 검푸른 구슬들이 알알이 맺혀 있다. 갈대와 석양 갈대 석양에 빛나다.

일산에 살면서 2021.10.23

9월의 마지막 날에(자라섬)

여기는 자라섬하고도 "남도" 생각하지 못한 "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남섬으로 가는 길에 안내인의 인사가 친절하다. 체온 측정 -> 방문자 인증 -> 입장료 오천원 입장권은 가평 상품권 오천원. 가평군내 어디서도 사용이 가능하단다. . . . Well Come 남도 해바라기와 무지개 터널 해를 등진 "해바라기" 새롭게 등장한 가을의 대세 "핑크뮬리" 미루나무와 핑크뮬리 "버베나" 백일홍 미니백일홍 털북숭이 "아게라텀" 호주와 자매결연을 맺은 "I LOVE 호주" ZONE "촛불맨드라미" "팜파스그라스" 국화 도라지 가평 "자라섬" 우유빛깔 "구절초" "칸나" 이효석이 "메밀꽃 필무렵"에 "마치 소금을 뿌려 놓은 것 같다"라는 구절이 생각나는 백옥 같은 구절초 언덕 석양의 핑크뮬리 남도 다리에서 보는 북한..

일산에 살면서 2021.10.01

9월의 마지막 날에(물의 정원)

오늘의 평범한 나의 하루는 누군가에는 간절한 삶을 소망하는 하루다. 9월의 마지막 날을 그냥 보낼 수는 없다. 여기는 북한강의 끝자락 "물의 정원" . . 아직은 따가운 햇살에 눈이 부신 초록정원 물의 정원으로 건너는 다리 너른 들판에 가득한 황화코스모스 황화코스모스 씨앗. 삼형제? 월동준비하는 꿀벌 꽃밭에서의 시간은 언제나 즐겁다. 내년엔 조금 일찍 와서 황금물결 출렁이는 그대들을 만나리라.

일산에 살면서 2021.10.01

9월의 마지막 날에(뒷동산)

70키로로 달리는 인생 세월이 쏜살같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벌써 9월이 다 가고 이제 크리스마스가 100일도 안 남았습니다. 9월의 마지막 날이 아쉬웠는지 여느 때보다 일찍 눈이 떠지고 새벽 안개 살포시 내린 뒷동산으로 아침 산책을 나갑니다. . . . 새벽 안개 자욱한 9월의 마지막 날 안개 사이로 해가 떠오르고 안개가 서서히 옅어지면서 아침 햇살이 숲속을 비추고 새벽 안개는 거미줄에 흔적을 남겼습니다. 떨어진 낙엽에서 가을을 느끼며 싱그러운 아침 햇살에 힘을 얻고 돌아갑니다.

일산에 살면서 2021.10.01

선두리 포구 & 후애돈대

전등사 꽃무릇 사진 찍고 집으로 가는 길 강화도에 왔으니 바다 구경은 하고 가야지 기대에 부풀어 선두리포구로 달려 갔지만 바닷물은 없고 끝없이 펼쳐진 갯벌만이.. "어서와! 이렇게 넓은 갯벌은 처음이지?" 그렇다 이렇게 끝없이 펼쳐진 갯벌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 . 후애돈대 돈대는 적의 움직임을 살피거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 영토내 접경지역이나 해안지역의 감시가 쉬운 곳에 설치하는 초소로, 대개 높은 평지에 쌓아두는데 밖은 성곽으로 높게하고, 안은 낮게하여 포를 설치해두는 시설이다. 이 돈대는 조선 숙종 5년에 강화유수 윤이제가 해안 방어를 목적으로 함경.황해.강원도의 승군 8,000명과 어영군 4,300여명을 동원해 80일 동안 쌓은 48개의 돈대 중 하나이다. -안내문- 후애돈대에서 보는 일몰 ..

일산에 살면서 2021.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