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살면서 266

2022 고양국제 "꽃" 박람회 맛보기.

오랜만에 걸려 온 친구의 전화 호수공원 꽃잔치에 관람 예약을 했단다. "2022년 고양국제꽃박람회" 2020. 2021년은 코로나로 꽃박람회가 열리지 못했고 삼년만에 예약제로 개최가 되었다. 실내 전시장까지 친구 부부를 안내하고 누구나 볼 수 있게 실외에 설치한 작품들만 맛보기로 찍었다. . . . 야외전시장에 설치된 "꽃비행기" 역대급 작품입니다. 꽃향기를 뿜으며 날을 것 같은 비행기 날고 싶다. 야외전시장 풍경

일산에 살면서 2022.04.26

참 아름다운 마을 "일영"의 봄 날.

참 아름다운 봄날 차를 타고 목적지도 없이 달린다. 큰 길에서 벗어나 작은 길로 접어들어 마음따라 길따라 바퀴가 굴러가는대로 달린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꽃으로 가득해서 그런가 분명 처음가는 길인데 낯설지가 않다. "일영(日迎)" 한자 풀이로는 "해맞이 마을" 이다. 왕년엔 젊은 대학생들의 MT 성지였던 곳답게 벚꽃으로 둘러싸인 펜션 축구장에는 대학생들 대신 직장인들의 족구시합으로 생기를 더한다. 마당이 넓은 까페 울타리에 너머에는 어린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예쁜 텐트를 설치하고, 시골집 텃밭에는 어르신 부부가 텃밭 가꾸기에 바쁘다. 텃밭가에 핀 예쁜 꽃. 카메라를 들고 물어본다. 이 꽃 이름이 뭐예요? "홍매실"이라 말씀하신다. 아하! "만첩홍매" 익숙한 이름인데 낯선 곳에서는 모든 것이 새롭게 ..

일산에 살면서 2022.04.16

호수공원 꽃놀이

햇살이 따스한 봄날 개나리, 진달래, 벚꽃, 하얀 목련, 노란 산수유 그리고 연두빛 새순이 막 돋아나는 싱그러운 사월의 호수공원. 오늘따라 카메라로 꽃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고 모델을 대동한 단체로 온 진사님들도 눈에 띈다. 물속에 사는 남생이들도 바위에 올라 단체로 봄볕을 즐기는 봄날의 오후 하얀 목련나무 아래 가만히 앉아 시집이라도 한 권 읽으면 좋으련만 갖고 온 돗자리 깔고 옆지기와 함께 눈으로는 꽃구경하고, 귀로는 새소리 들으며 요즈음 말로 봄멍을 즐긴다. . . . 수양버들과 수양벚꽃 액자로 들어 온 봄. 화전이 생각나는 진달래 초록과 노랑 흐드러지게 피었다는 게 이런건가요? 남생이들의 봄나들이. 자라섬 아니 남생이섬. 수양벚꽃의 반영 건드리면 터질 것 같아 가만히 셔터만 눌렀습니다. 목..

일산에 살면서 2022.04.09

새봄에 새로운 꿈 2.

또 옛날 이야기 그러니까 코로나19가 없던 시절에 체코 체스키크롬로프의 광장에서 들었던 은은한 소리 그것은 멀리서 울리는 성당의 종소리와도 같았고 우리나라 산사에서 들려오는 종소리로 착각할 정도로 해외여행에서 들뜨기 쉬운 마음을 가라앉히는 평화로운 소리였다. 그 날 어둠이 살포시 내려 앉은 광장에서 우리 부부의 발은 귀를 따라 갔고 광장 한 구석에서 연주하는 한 젊은이 옆에서 아무생각 없이 서 있었다. 두 손으로 현란하게 두들기는 솥뚜껑같이 생긴 그 악기는 처음보는 물건이었고 그 소리는 들릴 듯 말듯한 조용했지만 여행자의 마음을 평화의 세상으로 인도하는듯했다. 여행에서 돌아와 검색한 그 악기는 "카이샤드럼"이라고 새롭게 만들어진 악기라는 것을 알았다. 7년이란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잊고 있었던 그 날의 ..

일산에 살면서 2022.03.10

새봄에 새로운 꿈 1.

십여 년 전 한 달여에 걸쳐 옆지기와 함께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길의 꿈을 키웠지만 우물쭈물하다가 오늘까지 꿈으로만 남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코로나 탓으로 패스를 하고 "코리아둘레길" 4020키로에 도전하는 새로운 꿈을 꾸어봅니다. "愚公移山"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는 데 어리석은 오돌과 옆지기는 한 발 두 발 뚜벅이 걸음으로 내 나라 아름다운 강산을 바라보며 갈 데까지 가보는 꿈을 꾸어봅니다. 첫 걸음으로 지도부터 챙겼습니다. ㅎ . . . 동해 통일전망대에서 부산까지 해파랑길 750키로 부산에서 해남까지 남파랑길 1470키로 해남에서 강화까지 서해랑길 1800키로 DREAM COME TRUE!

일산에 살면서 2022.03.10

비가 와도 행복을 느낄 때

오후부터 비 또는 눈이 내릴거라는 일기예보 4년전 어머님께서는 자식들의 곁을 떠나 평생을 사랑하던 주님 품에 안기신 어머님의 기일을 맞아 묘소를 찾아 이 땅에 계실 때에 즐겨부르시던 찬송가를 들려드리고 돌아오던 길에서 만난 모교의 운동선수들과 잠깐의 반가운 만남. 집으로 가는 길에 장흥계곡으로 가는 말머리고개에 들어서니 한 두 방울 떨어지던 빗방울은 진눈깨비로 변신한다. 이것은 잠시 쉬었다 가라는 하늘에서 보내주시는 어머님의 텔레파시. 마장호수 주차장 일열에 차를 대고 촉촉하게 내리는 봄비를 바라본다. 목사이자 시인이신 용혜원님께서는 "봄비"에서 "봄비가 내리면 온통 그 비를 맞으며 하루 종일 걷고 싶다"고 하셨지만 텐트 안에서 듣던 빗소리를 기억하는 옆지기와 나는 하루 종일 빗소리를 듣고 싶다. 그것도..

일산에 살면서 2022.02.15

헤이리에서 봄을 찾다.

입춘이 지나고 남쪽에서 들려오는 봄의 소식이 부쩍 늘었다. 제주의 동백꽃과 유채꽃은 물론이고 청산도, 부산에 빨간 홍매화가 피었단다. 우리동네 "버들강아지"는 아직 동면에서 깨어날 생각조차 안 하니 헤이리에 가면 조금 일찍 찾아 온 봄이 있지 않을까? 혹시나 하고 찾아갔지만 역시나 봄은 아직이고 며칠 전까지 매섭게 불어대던 바람만이 성질 죽이고 순해져서 얼굴을 스치며 봄이 멀지 않은 곳에 아주 가까이 왔으니 눈으로 보려 보채지 말고 마음으로 먼저 느끼라합니다. . . . 십여 년전에 이태리 소렌토에서 먹었던 오리지널 피자 그 맛은 기억이 나지 않고 피자 + 팁 + 테이블 세팅비까지 바가지의 기억만이 생생합니다.ㅎ 허리가 굽은 500년 노거수 허리가 꼿꼿할 때 그대와 함께 세상구경 실컷하고픈 내 마음이 닿..

일산에 살면서 2022.02.09

북한산 산성계곡 & 마장호수의 겨울 풍경

평소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설 연휴. 가벼운 마음으로 가까운 북한산에서 눈 구경을 조금 더 시간을 내서 눈 덮힌 마장호수에서 잠시 겨울 풍경으로 힐링 타임. "不須胡難行" 일찍이 사명대사께서는 눈 위에서는 어지럽게 다니지 말라 했거늘.... 마장호수의 겨울 흔적 1. 흔적 2.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의 마음의 거리는 0 미터.

일산에 살면서 2022.02.03

겨울 나들이(재인폭포. 베개용암)

겨울이면 동네 앞 개울에 나가 썰매 타고, 스케이트 타고 초 봄이 되면 얼음 배 타다가 차가운 물에 빠지던 어린시절. 그 얼음 판을 찾아 연천 땅 재인폭포를 찾았습니다. . . . 가까이 가고 싶었지만 낙석 위험과 코로나 시국이라 위에서만 보랍니다. 전망대에서 보는 사람들 폭포의 얼음이 연꽃을 닮았다고 하는데 아마도 폭포 아래 켜켜이 쌓여 올라간 얼음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재인폭포 방문 인증 샷! 재인폭포 가는 길에 "아우라지 베개용암" 베개용암은 용암이 차가운 물과 만나 빠르게 식을 때 그 표면이 둥근 베개모양으로 굳어서 생긴 것을 말한다. 대개 깊은 바다에서 용암이 분출할 때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곳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바다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내륙지역의 강가에서 발견되기 때문..

일산에 살면서 2022.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