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64

왕방계곡 한옥에 사는 친구

아침 안개 자욱한 날에 일찍이도 카톡이 울린다. "나 오늘 심심하다" 집채만한 덤프를 운행하는 친구 내일 예보된 비로 오늘의 일정이 취소되었단다. 백수라고 모두가 한가한 것은 아닌가보다. 번개 모임은 세 명. 장소는 왕방계곡에 한옥을 짓고 사는 친구네 집 그래서 네 명. 오래전부터 친구들에게 들었지만 이제서야 방문하게 된 친구네 한옥 동두천 왕방계곡을 따라 한창을 들어가 전망 좋은 곳에 高臺廣室 韓屋 두 채가 떡하니 나타난다. 친구는 한옥 두 채를 지어 한 채는 분양을 하고 남은 한 채에 살고 있다고..... 대문을 지나 몇 계단을 오르니 마치 궁궐 마당에 들어온 것 같다. . . . . 아침 안개 자욱한 날왕방계곡에 사는 친구네 집거실 석가래가 어마어마하다,왕방계곡 오리백숙 주말에는 예약조차 힘들다고...

친구 2023.07.06

쌍둥이 잔차 "메조" 고향을 달렸다

뭐하냐? 잔차나 탈까? 조치..... . . . 정말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쌍둥이 "메조"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 "메조"둘은 셋이 되고고향을 향해 달린다.뒤에서 찍고앞에서 쎌카오늘은 여기까지집으로 가는 길 그림자와 함께 달린다.시원하게 달린다.다음에 또 만나자.집으로 오는 길 네비가 헷갈렸는지 처음가는 길로 안내한다.길 가의 "장지산 용암사"불국사 다보탑과 석가탑을 보는 듯오색 단청이 아닌 백색 단청이 특이하다.연등을 닮은 장미.잠시 구경 잘하고 갑니다.멀리 달려가 고향 친구들과 함께 잔차를 타고 단단해진 두 다리의 뿌듯함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도 땡큐!

친구 2023.06.02

연천 두지리 & 호로고루 보리밭.

오랜만에 안부 전화했다가 번개로 모인 친구들 자유로를 달려 문산을 지나 매운탕으로 유명한 두지리에 도착 도로변 작은 마을이 온통 매운탕집이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원조 매운탕집에 대기줄이 길어 옆집으로 갔다가 실패한 기억이 있기에 대기를 해도 원조 매운탕집으로 가리라 다짐했는데 평일에 조금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적당히 붐빈다. 물론 대기 시간도 없었다. 나를 빼고는 모두가 처음 방문한 친구들의 매운탕에 대한 기대감에 혹시나 실망하면 어쩌지 살짝 긴장이 되었지만 옆 자리에서 맛있게 먹는 모습에 친구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나의 조바심은 내려간다.매운탕이 불에 올려지고 기다렸다는 듯이 잔을 채운다.넷이서 삼인분이면 충분하다는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이 더해진 매운탕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아무리 ..

친구 2023.06.02

한탄강변에서 백수 10년을 기념하다.(후편)

특급 쉐프가 구워 준 고기 잘 먹고 한탄강변 산책 잘하고 돌아오는 길 작약이 곱게 꽃을 피웠다. 노란 애기똥풀꽃 앞에서 "한 번 먹어봐 싫어 맛있다니까 아유 싫다니까 ㅎㅎ 사실은 무척 쓴데....." 두 할머니의 장난기 가득한 대화가 재밌다. 모내기 작업을 끝낸 논. 써래질하던 트랙터는 퇴근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 길에서 보이는 정원 한탄강변을 따라 동네 한바퀴 걷고 이번에는 한탄강 어부가 잡아 준 꺾지매운탕으로 출출해진 배를 달랜다. . . . 누가누가 잘하나 누구는 얇고 길게 누구는 굵고 짧게 마지막은 역시 쉐프의 손 맛으로 다됐다. 먹자. 사진전시회 철수 모두들 좋아하니 나도 좋다. 감자 심고 고추 심고 가지 심고 토마토까지 심고 한탄강이 보이는 언덕에 터를 닦았으니 다음에는 평상에 앉아 시원한 ..

친구 2023.05.28

한탄강변에서 백수 10년을 기념하다.(전편)

60세에 정년퇴직을 하고 백수가 되어 함께 시간을 보낸 친구들 어느새 십년 세월이 흘렀다. 나이가 들었어도 모이면 언제나 타임머신을 타고 학창시절로 되돌아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친구들이다. 십년전 세 친구가 춘천행 기차를 타고 소양댐에서 배를 타고 청평사를 갔던 날부터 시작된 우리들의 추억여행. 사진첩을 들춰보니 등산, 캠핑, 자전거, 관광여행 등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제법 많다. 기억에 남을만한 사진들을 정리해서 큼직하게 인화를 하고 개인별로 분리해 사진첩도 만들었다. 또 하루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명분이 생겼다. 문제는 어디서 만나 무엇을 먹고 무엇하며 하루를 보낼까 생각 중에 마침 한 친구가 한탄강변에 주말주택을 마련하고 놀러오란다. 모일 장소가 결정되니 특급호텔에서 특급 쉐프로 정년을..

친구 2023.05.28

탄도항 그리고 친구의 자녀 결혼식

어릴적 친구의 자녀 결혼식 장소는 지금껏 한 번도 안 가본 "경기도 화성" 결혼식 시간은 오후 6시. 늦은 시간에 맞춰 먼 길을 달려가 결혼식에 참석만하고 돌아오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간. 의정부에서 출발한다는 친구에게 나도 태워가라. 그리고 목동 사는 친구도 함께 가자 한다. 맛있는 갈비탕 사줄께. ㅎㅎ 초등학교 3년을 함께 다녔던 친구가 함께 왔다. 우리가 언제까지 만났던가? 한 손, 두 손가락으로는 어림도 없다. 대충 세어봐도 5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어릴적의 추억이란 이런 것인가. 70년가까이 살아오는 동안 3년이란 시간은 오랜시간이라 생각되지는 않는데 우리에게 50년은 그냥 지나간 시간일 뿐 마주보는 순간 바로 타임머신을 탄 둣 50년전의 시간으로 돌아간다.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 차가 도착한..

친구 2023.04.30

전철타고 여주기행

봄. 가을 두 번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친구들을 만난다. 일산에서 판교까지 오랜만에 출근시간대에 붐비는 전철을 탔다. 강남역 환승하는 통로 느긋하게 걸어가는 지공(지하철 공짜)의 발걸음과 달리 출근하는 젊음이의 발걸음이 바쁘다. 빠른 걸음도 아니고 달리고 또 달린다. "아프니까 청춘" 아니 "청춘이니까 달린다." 저들처럼 한참 바쁘게 살던 시절에 만난 친구들 혈기왕성하던 시절을 지나 어느새 '지공'이 되었다. 사십년하고도 사년이 더 지나간 시간 세월이 유수같이 흐른다는 말은 옛말이고 우리들의 시간은 천길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폭포 같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부천, 일산, 서울에서 출발한 친구들 판교에서 일차 만남의 커피 한 잔 마시고 경강선에 몸을 실었다. 셋은 지공카드를 찍고, 아직 현역인 막내는..

친구 2023.04.19

한탄강 직탕폭포 현무암다리의 겨울 풍경

한탄강 주상절리 트레킹을 마치고 직탕폭포 위에 있는 음식점에서 친구들과 매운탕을 맛있게 먹고 현무암다리에서 이런저런 풍경을 담아봅니다. . . . 3.6키로 트레킹을 끝낸 친구들 매운탕을 기다리는 눈빛이 애절하다. 마주 앉은 두 친구는 주방을 바라보고 나는 액자 속에 직탕폭포 앞 바위에 놓인 달항아리를 본다. 한 때는 수석에 열심이었던 적이 있던터라 식당에 있는 수석을 찍어 본다. 수천년의 물길이 바위를 뚫었다. 장독대에 쌓인 하얀 눈. 정겹지 아니한가? 현무암다리로 가는 내리막 길은 눈이 그대로다. 현무암 다리 아래로 떨어지는 우렁찬 물소리에 정신이 맑아진다. 현무암다리 건너편에서 보는 풍경 친구들이 건너오고 누군가 쌓아 놓은 돌탑 위에 무심한 듯 또 하나의 돌을 올리는 친구 한 개를 더 올리려는 친구..

친구 2023.01.11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겨울 풍경"

하마터면 육학년 졸업하고 칠학년 될 뻔했는데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서 나이 한 살을 줄여준단다. 나이를 줄여 준다니 고맙기는한데 그럼 건강은? 건강은 각자 알아서 줄이란다. 어찌 알았는지 평생을 함께해 온 친구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걷자 한다. 순담매표소에서 드르니매표소까지 3.6키로 지난 주까지는 영하 10도를 밑도는 엄동설한이었는데 하늘이 도우셨는지 따스한 날씨가 봄날 같다. . . . 차를 달려 철원으로 가는 길 목적지가 가까워질수록 나타나는 아직 녹지 않은 눈 덮인 창밖 풍경. 마치 스키장을 가는 것 같다. 만남의 장소 한탄강 주상절리길 순담매표소 주차장 눈 덮인 바위가 기대감을 높여준다. 입장료 할인에 신분증은 필수. 신분증이 없는 두 친구는 얼굴로 인증이 가능했으니 이 일이 좋아할 일인..

친구 2023.01.10

양주에서 놀다.

아니벌써 12월 봄부터 가을까지 친구들과의 추억을 새해 달력에 담았다. 양주에서 만나 새해 달력은 주인을 만나고 양주에 사는 친구가 쐈다. 맛있게 먹었으니 "덕계저수지" 걷기 좋은 길 저수지로 흐르는 계곡에 낙엽 위의 얼음이 겨울이 시작됐음을 알린다. 날씨 좋고 공기 좋고 표정 좋다 덕계저수지 따라서 걷는 산속 오솔길 덕계저수지의 반영 카페로 알고 찾아갔는데 카페가 아니었습니다. market에서 고기를 구입하고 부스에서 구워 먹는 곳이랍니다. 곰돌이 싼타 아래로 내려가면 좋은 곳 있다고 약수 철철 넘쳐 수정같이 맑고 투명한 얼음 도락산 아래 "지장사" 처마 끝에 풍경 소리 말만 잘하면 고기도 얻어 먹을 수 있다는데 말 잘해서 얻어 먹고 싶은 곶감이 주렁주렁 양주에서의 마무리는 커피로 즐거운 하루.

친구 2022.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