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68

6학년 9반의 봄소풍(외포항, 전등사)

나이가 많아지니 호기심이 줄어드나보다.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대룡시장 골목 어슬렁 거리더니 빨리 가잔다. 딱히 정해진 곳도 없는데 말이다. 교동대교를 건너 강화도 해안길을 달리다가 차가 멈춰 선 곳은 "외포항" 한 친구가 아주 먼 옛날에 배 타고 섬에 들어갔던 이야기를 한다. 그러니까 언제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3~4십년전 이야기인 듯하다. 여기가 바로 석모도 들어가는 여객선 타던 곳이라 말해줬다. 오라는 곳도, 가고 싶은 곳도 없으면서 마음들만 바쁘다. 인증 샷 찍고, 수산시장 들어갔다 나와서 또 가잔다. 이런게 6학년 9반의 여유인지, 조급함인지 모르겠다. ㅎ . . . 헤엄쳐서도 갈 수 있을 것 같은 석모도가 지척이다. 외포항 수산시장 국물은 빼고 새우젓만 꾹꾹 담아줍니다. 또 다른 인증 샷 포인트..

친구 2022.05.25

6학년 9반의 봄소풍(강화 교동도)

한 번 봐야지. 그래 한 번 뭉치자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아직 코로나가 심한 것 같아 이제는 만나도 되지 않을까? 오래 기다리고 망설이던 6학년 9반의 봄소풍 초. 중. 고의 어린 시절을 같이 했던 친구들이 어렵게 봄소풍을 떠났습니다. . . . 학창시절 도시락은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일찌감치 끝내던 버룻은 7학년을 코 앞에 둔 나이에도 버리지 못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점심시간입니다. 메뉴는 강화 향토 음식 "젓국갈비"와 "매운갈비" 밴댕이 회무침은 맛보기로 점심시간 뒤에 보물찾기 대신에 찾은 커피집은 TV에서 보았던 바이크 라이더들의 성지 강화 교동도 바이크카페. 주말에는 전국에서 달려오는 라이더들만의 성지이지만 라이더들이 뜸한 평일에는 일반인의 출입도 가능하다기에 쥔장의 추천 포토존에서 평소 바이크에 ..

친구 2022.05.24

6학년 8반 철원으로 소풍 가다.(노동당사. 백마고지)

겨울 철새들의 도래지 "학저수지"를 돌아서 노동당사에 도착 웃고 즐기던 소풍은 지뢰꽃 시 한편으로 가슴이 찡해지고 먹먹해집니다. 지뢰꽃 철원 시인 정춘근 월하리를 지나 대마리 가는 길 철조망 지뢰밭에서는 가을꽃이 피고 있다 지천으로 흔한 지뢰를 지긋이 밟고 제 이념에 맞는 얼굴로 피고 지는 이름 없는 꽃 꺾으면 발 밑에 뇌관이 일시에 터져 화약 냄새를 풍길 것 같은 꽃들 저 꽃들의 씨앗들은 어떤 지뢰 위에서 뿌리내리고 가시철망에 찢긴 가슴으로 꽃을 피워야 하는 걸까 흘깃 스쳐가는 병사들 몸에서도 꽃 냄새가 난다. 낮설지 않는 단어 "지뢰" 비무장지대 GP에서의 군대생활이 익숙할 즈음에 터진 "지뢰사고" 한 발 한 발 내딛는 내 발에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던 비무장지대 보급로를 통한 후송작전 그 날이 생..

친구 2021.11.09

6학년 8반 철원으로 소풍 가다.(고석정. 직탕폭포)

코로나 시름에 이산 가족 아닌 이산 친구 어언 2년 어느새 6학년 8반이 된 친구들 백신 주사 두 번 씩씩하게 맞고 철원으로 가을 소풍을 떠났다. . . . 아침 일찍 일어나 철원으로 가는 길 해는 중천에 떠 오르고 친구들 만날 생각에 차보다 마음이 더 빨리 달린다. 1억년전으로의 여행 "고석정" 붉은 단풍 사이로 아침 햇살 비치고 떨어진 단풍잎이 수북하게 쌓인 만추의 풍경 거울에 비친 백발의 자신을 보고 누구인지 모르겠다던 이백의 시 "추포가"가 생각난다. 내년에 다시 보자. 코로나 2년을 건강하게 잘 지낸 친구들이 반갑고 자랑스럽습니다. 임꺽정의 일화가 전해지는 고석정 풍경 1. 고석정 풍경 2. 고석정 풍경 3. 직탕폭포 건너편 움푹 패인 주상절리 지형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직탕폭포 위에 현무암 다..

친구 2021.11.09

심학산 넘어 남쪽에 사는 친구의 집

심학산 남쪽 조용한 마을에 친구의 집이 있다. 코로나로 오랜만에 찾아 간 집 정원에는 이 나무 저 나무 저마다 꽃들이 만발했지만 친구는 꽃이 피었는지도 모른다. 너무 가까이 있으면 예쁜 꽃도 눈에서 멀어지나보다. 꽃은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야 예쁘다는데 사진으로라도 보여줘야겠다. 얼마나 예쁜 꽃 속에서 살고 있는지 . . . . 복사꽃 촉촉하게 내리는 봄비 그 봄비가 싫어 꽃잎 뒤에 숨은 거미가 보이나요? 뜰보리수나무에 손톱보다 작은 꽃도 피었습니다. 소나무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새콤달콤 자두꽃도 한창입니다. 담장 아래 노란민들레 봄의 교향악을 들려 주는 듯 뜰 안에 민들레는 일찌감치 홀씨되어 날아갔습니다. 라일락 향기 가득한 정원에 사는 누구는 좋겠다. 왕년에 아웃도어 전시회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

친구 2021.04.13

까페 "헨델스 라르고" & 마장호수 출렁다리

전곡의 한 식당이 TV 맛집으로 소개되는 장면을 보면서 젊은 날에 친구들과 삼겹살 돌구이하던 생각에 친구들과 번개 아닌 번개 모임이 성사되고 TV 맛집으로 소개된 식당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한다는 말에 간판도 없고 아는 사람들만 간다는 숨은 맛집으로.... . . 난생 처음 먹어보는 민물새우 매운탕 뜨거우면서도 시원하게 넘어가는 그 맛 소문내지 않고 아는 사람으로 남고 싶은 그런 집입니다. 맛집 앞으로는 한탄강을 바라보며 멋지게 담배 연기를 뿜어내는 친구 맛집 좌측에는 대전차 장애물이 있고 맛집 우측에는 방공호가 있습니다. 마늘 심다말고 달려 온 친구와의 만남 까페 "헨델스 라르고" 예전에 보이지 않았던 클래식 자전거의 대명사 독일의 "페더슨 자전거"가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친구의 잔차 샆 "바이크 앤드..

친구 2019.12.03

KTX 타고 떠난 강릉 뚜벅이여행

고향동네 언저리에서 맴돌던 우리들의 일상 하루쯤의 일탈로 삶의 활력소를 채우면 어떨까? 그렇게 시작된 강릉 뚜벅이 하루 여행 . . 기차 타고, 버스 타고, 걷고 낮선 동네에서 길을 묻고, 버스를 기다리고 하다보니 동해 바다를 품고 있는 강릉까지 가서 바다는 구경도 못하고 오직 "선교장" 한 곳만 갔다 왔다고 하면 남들은 잘 했다고 할까? 그래도 바다 구경은 하고 왔어야지 할까? 아무렴 어떤가 우리는 "선교장" 한 곳만 갔다 왔다. 그래도 재미만땅이었고, 다음에는 바다보러 가자는 핑게거리 하나 건졌다. . . "선교장(船橋莊)" 집앞이 경포호수이었기에 배로 다리를 만들어 호수를 건너다녔다하여 배다리집 "선교장"이라 하였고 효령대군 11대손인 이내번이 1703년에 건립한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상류주택으로 ..

친구 2019.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