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42

봄비 내린 북한산에 생기가 넘친다.

북한산 넓은 산등성이에 내린 봄비 계곡으로 모여 함께 흐르는 소리 봄의 교향곡이 따로 없다. 나무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봄비는 가지에 숨겨두었던 꽃들을 피워냈다. 면암 최익현 선생께서 금강산을 가는 길에 한탄강 화적연에서 읊었던 싯구를 공감하며 산성계곡을 걷는다. 賴爾潛功時作雨(뢰이잠공시작우) 적기에 비를 내려 주는 잠공은 能令萬物各欣然(능령만물각흔연) 만물을 즐겁게 자라게 하네 雨越長提草色多(우월장제초색다)라 했던가 산성계곡 초입에 귀릉나무의 초록이 싱그럽다. 허공을 찌르는 개나리 허공을 가르는 개나리 음지에서 조용히 피어나는 복사꽃. 여럿이 뭉쳐 위세를 과시하는 복사꽃 하늘을 향해 햇빛을 독차지하는 복사꽃. 사월에 북한산은 복사꽃(개복숭아) 이 만발하고 가녀린 나무가지는 새 순을 키워낸다. 수정같이 맑..

북한산 2023.04.08

북한산은 봄꽃 축제 중

북한산 산성계곡 끝 양지바른 곳에 낮고 낮은 키로 피어난 황금빛 복수초를 시작으로 개나리, 진달래는 물론 깽깽이풀, 할미꽃, 미선나무에 키 큰 산목련까지 앞을 다투어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삼월이 끝나가는 지금 북한산은 봄꽃 축제가 한창이다. 누구든지 입장료 없이 감상하고 사진 찍고 즐기는 사람이 주인이다. . . .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소환하는 진달래가 제철을 만났습니다. 봄날에 개나리가 빠지면 섭합니다. 딱총나무. 줄기를 꺾으면 '딱'하는 소리가 나서 딱총나무라고.... "왜현호색" 산목련 하얀 봉우리가 곧 펼쳐질 듯. '제비꽃' 군락지를 만났습니다. 제비꽃 옆 나태주 또 다시 봄 좋은 봄 죽었다 살아난 구름 날름 혓바닥 내밀어 새하얀 솜사탕 한 점 베어 물고 오늘은 제비꽃 속..

북한산 2023.03.31

북한산 순백의 노루귀를 만나다.

4년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북한산 노루귀" 해마다 3월이 되면 언제쯤 노루귀를 만날 수 있을까 혹시나 하며 북한산성 계곡길을 오른다. 황금빛 복수초가 피고 생강 냄새 진하게 풍기는 생강나무에 노란 꽃이 피면 노루귀도 필 때가 되었다는 기대감이 상승한다. 북한산성 계곡길 초입 햇살 좋은 양지바른 곳에 생강나무가 꽃을 만나고 북한산성 계곡길 끝에서 순백의 노루귀를 만났습니다. 꽃샘 추위 덕분에 맑아진 하늘 북한산성계곡의 얼음도 다 녹아 없어졌습니다. 맑은 햇살로 그려낸 암벽화. 무엇이 나무가지이고 무엇이 그림자인가. 열흘전에 만났던 복수초 꽃잎이 말라가고 마른 낙옆 위에 살포기 고개드는 늦깎이 복수초. 허리 굽혀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순백의 노루귀 가족이 활짝 피었습니다. "노루귀" 노루귀는 잎이 나오..

북한산 2023.03.15

드디어 북한산에 복수초가 피었습니다.

남녘에서 들려오는 꽃 소식에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너무 조급했었나 열흘전에 처음 찾았을 때는 언 땅을 비집고 어린 싹 하나 열리지 않은 꽃봉오리만 보여주고 두 번째 찾았을 때는 먼저 올라 온 싹에 꽃봉오리는 처음 그대로인데 새로운 싹이 올라와 아주 작은 꽃봉오리가 사알짝 피고 있었는데 세 번째 복수초를 만나러 가는 날 파란 하늘에 날씨마저 따뜻하다. 복수초를 만나러 가는 북한산성 계곡에는 아직 얼음이 남아 있지만 북한산에 봄이 왔음을 알리는 복수초가 활짝 피어 따스한 햇살 아래 황금빛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한 번, 두 번 그리고 세 번 말 그대로 삼고초려하여 만났기에 그 기쁨이 두 배, 세 배로 크게 다가온다. 새롭게 알게된 복수초의 우리말 이름 '얼음새꽃" 왠지 더 다정하게 느껴진다. 버들강아지 피어나..

북한산 2023.02.28

북한산 봄의 전령사 "복수초"를 찾아서...

봄에는 꽃이 피고 꽃이 피면 봄이다. -오돌 생각- 봄이 왔음을 알리는 꽃 "복수초"를 만나러 간다. 복수초를 만나러 가는 길 초입에서 만나는 "북한산성" 잉카의 석공들 못지 않은 조선의 석공들의 솜씨를 이어받은 K 석공들의 솜씨가 돋보인다. 산성계곡의 풍경은 아직 겨울 그대로 북한산에서 3년을 만났지만 언제나 아슬아슬하게 마지막 복수초만 보았기에 올해는 처음 피어나는 복수초를 만날 욕심으로 차가운 바람 맞으며 계곡을 따라 오르니 오직 한 놈이 차거운 땅을 뚫고 올라왔지만 볼록한 봉오리는 황금빛 속살을 보여주질 않는다. 나흘이 지나서 다시 찾은 산성계곡에는 다시 찾아온 영하의 날씨에 하얀 얼음은 아직 그대로이고 바위 아래에는 떨어지는 물방울을 끌어올려 새로운 얼음이 자라고 있다. 산성계곡의 끝에서 다시 ..

북한산 2023.02.22

북한산 산성계곡 얼음 구경.

정월 대보름도 지나고 드디어 입춘도 지났다. 북한산 산성계곡 얼음장 아래로 들리는 소리 봄의 교향곡이 따로 없다. 얼굴에는 찬 바람 마음에는 봄 바람 발걸음은 신 바람 벙긋벙긋 콧 바람 기대하는 새 바람 방긋방긋 꽃 바람 . . . 북한산 산성계곡 최애 장소. "눈이 오고 설화가 필 때 정말 환상적이라는데...... 봄이 오는 소리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 가볍게 스트레칭하는 기분으로 산책할 수 있어 감사한 날. 다음에는 따스한 햇살 아래 노란 복수초꽃 활짝 핀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북한산 2023.02.11

북한산 산성계곡 산책

북한산 산성계곡 잔잔하게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하산하는 등산객들을 마주보며 계곡따라 걷다가 구절초를 만나고 메리골드 위에서 꿀빠는 박각시나방도 만나고 돌계단에 멈춰 있는 사마귀도 만났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멋진 석양은 보너스였습니다. . . . 북한산 인증 계곡 초입에서 만난 "미국쑥부쟁이" "산국" 계곡 바위 위에 "구절초" "메리골드" 꿀빠는 "박각시나방" 석양에 홀로 빛나는 "배초향" 맑은 계곡 따라 푸른 하늘 보며 북한산 산성계곡길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이 이 곳에서 듣는 물소리는 속세에서 찌든 때를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누리장나무" 돌계단의 "사마귀" 아름다운 세상. 오늘도 감사. Photo by 옆지기

북한산 2022.10.09

"배추흰나비"의 짝짓기를 만난 날의 북한산.

북한산 산성길 초입에서 흰나비 한 마리가 날아간다. 얼핏 보니 날개가 셋이다. 멀지 않은 나무에 앉은 나비 자세히 보니 두 마리가 짝짓기하는 모습이다. 다른 곳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유심히 보니 한 마리만 날개짓을 하고 다른 한 마리는 날개짓을 하지 않고 가만히 붙어 날아간다. 그래서 날개가 세 개로 보였나보다. 처음 보는 귀한 장면이다. 한 장 더. 딱총나무 산괴불주머니 1. 산괴불주머니 2. 할미꽃 1. 할미꽃 2. 제비꽃 조개나물 1. 조개나물 2. 우산나물 귀릉나무 1. 귀릉나무 2. 귀릉나무 3. 개별꽃 큰개별꽃과 개별꽃의 차이. 개별꽃은 잎이 다섯장이고, 큰개별꽃은 잎이 일곱장이며 개별꽃은 잎모양이 갈라져 있고, 큰개별꽃은 잎모양이 뽀족하다. 개복숭아 1. 개복숭아 2. 사월의 산은 연두연두하며..

북한산 2022.04.20

또 북한산. 깽깽이풀이 꽃을 피웠습니다.

마치 한 여름이라 착각할 정도로 흰구름이 하늘을 덮은 날 白雲滿庭戶(백운만정호) 뜰에는 흰 구름이 가득하고... "올개불나무" 찾아 가는 길에 "딱총나무" 새 순을 만나고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깽깽이풀을 만났습니다. 그냥 스쳐지나갈 땐 나무에 마른 풀씨들이 붙었나 착각할 정도로 작은 꽃. 손 한 뼘 정도로 가까이 가야 겨우 보이는 작은 꽃. 후~하고 입김이라도 불면 날아갈 것만 같은 가려린 꽃. 지난 산행에서 얼핏 본 기억을 더듬어 간신히 찾았습니다. "올괴불나무" 너무 작아서 초점을 맞추기도 어렵습니다. 작아도 꽃 속에 꿀이 있는지 벌이 찾아왔습니다. 올괴불나무를 만나고 오는 길에 다시 만난 깽깽이풀 두어 시간 봄볕을 더 받고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숲 속에서 나무를 찾기부터 힘든 "올괴불나무" 하..

북한산 2022.04.02

올해도 만났다. 북한산 청노루귀.

벌써 3년에 세 번. 북한산 청노루귀와의 만남. 지난 겨울이 너무 추워서인지 올해는 작년보다 일주일이나 늦게 핀 "청노루귀" 유비가 제갈량을 그의 軍師로 모시기 위해 제갈량의 초가집을 세 번 방문해서야 만날 수 있었다는 고사에 비유할 수는 없겠지만 첫 번째는 너무 일찍이어서 두 번째는 아직 눈이 덮여 있어서 세 번째에 만날 수 있었으니 올 해의 청노루귀가 더욱 귀하게 느껴져 낮은 자세로 조심스레 다가가 위에서, 옆에서, 그리고 아래에서 찍고 또 찍었습니다. . . . 오늘의 날씨. 물그림자. 생강나무 진달래 일곱 명이 앉아 놀 수 있다는 칠유암. 물에 비친 고목. 깽깽이풀 溪聲便是長廣舌(계성편시장광설) 계곡의 물소리가 끝없이 긴 이야기를 하고 있다. 巖轉千年方到地(암전천년방도지) 바위는 천년을 굴러 땅에..

북한산 2022.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