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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다!

2022년의 절반이 지나갔다. 어제까지 내린 비는 한 해의 절반을 결산하며 좋았던 일, 나빴던 일 모두 지우고 새롭게 시작하라는 하늘의 뜻인가 7월 첫 날 쨍하고 해가 뜨고 뭉게구름 하늘에 가득하다. 綠陰芳草勝花時의 여름이다. 뒷짐지고 유유자적 걸으며 여름 풍경을 본다. . . . 어제까지 엄청나게 비가 내렸는데.... 일광욕하는 원추리꽃 모과 정자 위에서 산비둘기 멀리 북한산이 가깝게 보이는 저녁이다.

자이 2022.07.02

바람 부는 날

밤새 부는 바람에 잠을 설치고 날이 밝아도 바람은 여전하다. 사진에 바람이 담기면 어떨까? 거친 바람 맞으며 산책을 나간다. . . . 창 밖 느티나무 흔들리는 소리 금방이라도 뭔 일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바람에 넘어진 파라솔 위로 나뭇가지가 심하게 흔들린다. 가녀린 개망초의 헤드뱅잉. 모감주 나무도 흔들리고 밤새 돌풍에 떨어진 노란 살구들 개망초 가득한 공터에 부는 바람 묵직하게 흔들리는 왕원추리. 정신 없이 흔들린다. 노루오줌. 비비추꽃 안전지대에 핀 비비추 1. 비비추 2. 바람도 쉬어가는 시간 산수국 1. 산수국 2.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동네 한 바퀴를 걷고 왔어도 창 밖에 부는 바람은 여전합니다. 바람과 소낙비의 합동 작품. 春曉(춘효) 孟浩然(669-740) 春眠不覺曉(춘..

자이 2022.06.28

MEZZO의 호수공원 나들이

아침부터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하고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으면서도 비는 내리지 않고 바람이 제법 시원하다. 겨우내 창고에서 지내던 애마 MEZZO와 함께 호수공원으로 나들이에 나섰다. . . . 녹음이 우거진 자전거길에 순백의 "유카"가 피어 있고 경의선 옛 기찻길 옆으로 경의중앙선 전철이 달린다. 마두공원 시원한 분수가 구름에 닿을 듯 높이 솟구친다. 잠시 휴식 중에 비둘기에게 과자를 나누어 주고 메조와 비둘기. 모감주나무. 호수공원 폭포광장 메조와 고양이 작품명 "나무벤치" 루드베키아 한울광장 장미공원 새로 단장한 장미공원 Queen of Rose 호수공원에 핀 "유카" 녹색 터널 자전거길 메조와 호수공원 하늘에 가득한 먹구름 호수도 먹구름빛으로 하늘이 호수를 닮았는지 호수가 하늘을 닮았는지 집으..

잔차 타기 2022.06.27

아는 만큼 보이는 파주 "보광사"

아세안자연휴양림에서 집으로 가는 길 길가의 접시꽃이 화려하다. 길가에 보란듯이 줄지어 피어있는 접시꽃과 달리 담장 위에 다소곳이 피어 있는 인동초꽃 차를 달리던 길가에서 꽃들을 보니 조용한 산사에는 어떤 꽃들이 피어 있을까? 잠시 길에서 벗어나 "보광사"로.... 한적한 주중의 오후라서인지 인기척을 느낄 수 없는 산사에는 초여름의 더운 열기와 정적만이 가득하다. 일단 높은 곳에서 전경을 보겠다는 생각에 계단을 올라선 순간 화려한 문살이 눈에 들어온다. 강화도 "정수사"의 아름답다고 소문난 문살 못지않게 세 칸의 연꽃 문살과 두 마리 용이 발마다 여의주를 움켜 쥐고 기세 좋게 승천하는 문살이 압권이다. 문고리 마저 예사롭지 않다. 보광사에 가면 가장 높은 곳에서 화려한 문살과 민화풍으로 그려진 은은한 벽화..

사찰여행 2022.06.22

6학년 9반 친구들 마장호수에서 걷다.

코로나로 목말랐던 친구들 당일치기 소풍도 가고 소낙비 내리는 날에 점심 번개를 하더니 이번에는 마장호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으니 휴양림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휴양림 입실은 오후 3시부터라 하니 근처 마장호수 산책을..... 커피믹스에 길들여진 친구들 전망 좋은 카페는 관심이 1도 없다. 어린시절 "아리랑다리"로 불리던 출렁다리를 건너 학교를 다녔던 친구들에겐 출렁다리는 색다른 체험이 아니고 개구쟁이 시절에 추억의 다리다. 생각해보면 선배들은 개울 건너 학교에 가기 위해 개울물이 얕을 때에는 징검다리를 건너고 비가 오면 나룻배를 타고 학교를 다녔지만 우리들이 초등학교 시절에 미군들의 원조로 개울을 건너는 출렁다리가 만들어지고 "아리랑다리"라는 제목으로 영화까지 만들어져 학교 운동장에서 영화..

친구 2022.06.21

보리수 익어가는 정원의 오후

유월도 절반이 넘어갔다. 앞 다투며 피어나던 봄꽃들도 이제는 모두 떠나가고 정원에는 짙어진 녹음으로 가득하다. 綠陰芳草勝花時(녹음방초승화시)라 했던가 비 내린 후에 산책길을 뒤덮은 푸르름에 코 끝을 스쳐가는 숲의 향기가 감미롭다. 새로 정비된 앞 산 산책길을 걷고 빨갛게 익어가는 보리수 나무 앞 쉼터에서 발도 쉬고, 눈도 쉬고 어쩌다 폰의 카메라만 그렇게 초여름의 오후는 천천히 흘러갔다. . . . 배롱나무 아래 쉼터에서 빨갛게 익은 보리수 한 입 털어넣고 싶지만 눈으로 맛을 봅니다. 푸른 산수유가 바나나라면.... 보라빛 산수국 햇살 듬쁙 받아 보석처럼 눈부시다. 비 개인 하늘이 반가운 노란 금계국 늦게 핀 장미가 아름답습니다. 숲 속의 귀족 물까치도 쉬고 참새도 쉬는 유월의 오후 두 사람도 잘 쉬었답..

자이 2022.06.17

현충일을 추억하며....

오전 열 시. 삐~~~ 거실에 울리는 싸이렌 잠시 놀랐다. 아하! 현충일. 호국영령들을 위한 묵념시간이다. 잠시 숙연한 시간 속에 스쳐가는 고교시절의 현충일. 그러니까 오십 여년전의 추억이다. 그때는 현충일이 되면 소요산 입구에 있는 충현탑에서 거행되는 추모행사에 전교생이 동원되는 것이 연례행사 였다. 추모행사의 엄숙함 보다는 연단 귀빈석에 앉아 계신 한 분이 계셨는데 바로 옆 집에 사시면서 가족처럼 지내는 어머님의 친구분이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저씨가 6.25전쟁에 소대장으로 참전하셨다가 전사하셨기에 해마다 현충일이 되면 추모행사에 초대 받는 것이었다. 또 다른 추억은 오전 열 시에 열리는 행사에 참석할 때는 버스를 타고 갔다가 행사가 끝나고 돌아갈 때에 삼삼오오 친구들과 어울려 가는 곳이 현충탑 ..

자이 2022.06.07

별빛캠핑식당에서 펼쳐진 40년 우정

두 달 전에 약속한 만남. "무엇을 먹을까?" 자장면 or 짬뽕처럼 언제나 어려운 선택 하루전에 얼핏 떠오른 식당. 언젠가 TV에서 봤는지 잡지에서 봤는지 "파주 별빛캠핑식당" 군산, 장호원, 분당, 부천, 서울 그리고 일산 여섯 명이 모였다. 10.26, 5.18을 겪으며 짧고 굵게 다져진 우리들의 캠퍼스 우정. 캠퍼스를 떠난 뒤 삼십여년의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어찌어찌 수소문 끝에 만남이 이루어졌고 이제는 자주 만나자 했건만 코로나란 놈이 걸림돌로 나타났다. "花無十日紅"이고, "權不十年"이라 했던가 전 세계를 쥐락펴락하던 코로나란 놈이 지쳤나 우리들의 맷집이 단단해졌나 이제는 만만한 게 코로나다. 쓸 데 없는 넋두리가 길었나보다. 그냥 모처럼 만나서 점심 한끼 잘 먹고 즐거웠던 날을 기억하려 한다는..

친구 2022.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