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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9반의 봄소풍(외포항, 전등사)

나이가 많아지니 호기심이 줄어드나보다.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대룡시장 골목 어슬렁 거리더니 빨리 가잔다. 딱히 정해진 곳도 없는데 말이다. 교동대교를 건너 강화도 해안길을 달리다가 차가 멈춰 선 곳은 "외포항" 한 친구가 아주 먼 옛날에 배 타고 섬에 들어갔던 이야기를 한다. 그러니까 언제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3~4십년전 이야기인 듯하다. 여기가 바로 석모도 들어가는 여객선 타던 곳이라 말해줬다. 오라는 곳도, 가고 싶은 곳도 없으면서 마음들만 바쁘다. 인증 샷 찍고, 수산시장 들어갔다 나와서 또 가잔다. 이런게 6학년 9반의 여유인지, 조급함인지 모르겠다. ㅎ . . . 헤엄쳐서도 갈 수 있을 것 같은 석모도가 지척이다. 외포항 수산시장 국물은 빼고 새우젓만 꾹꾹 담아줍니다. 또 다른 인증 샷 포인트..

친구 2022.05.25

6학년 9반의 봄소풍(강화 교동도)

한 번 봐야지. 그래 한 번 뭉치자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아직 코로나가 심한 것 같아 이제는 만나도 되지 않을까? 오래 기다리고 망설이던 6학년 9반의 봄소풍 초. 중. 고의 어린 시절을 같이 했던 친구들이 어렵게 봄소풍을 떠났습니다. . . . 학창시절 도시락은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일찌감치 끝내던 버룻은 7학년을 코 앞에 둔 나이에도 버리지 못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점심시간입니다. 메뉴는 강화 향토 음식 "젓국갈비"와 "매운갈비" 밴댕이 회무침은 맛보기로 점심시간 뒤에 보물찾기 대신에 찾은 커피집은 TV에서 보았던 바이크 라이더들의 성지 강화 교동도 바이크카페. 주말에는 전국에서 달려오는 라이더들만의 성지이지만 라이더들이 뜸한 평일에는 일반인의 출입도 가능하다기에 쥔장의 추천 포토존에서 평소 바이크에 ..

친구 2022.05.24

강화도 정수사 대웅전 통판 꽃창살 앞에서....

날씩가 좋다는 이유 하나로 강화도를 향해 달린다. 대명항이 가까워지면 "행복한 꽈배기"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맛집이다. 방금 튀겨나온 꽈배기 한 입 베어 물면 파삭함에 귀가 즐겁고 쫄깃함에 혀가 놀란다. 그리고 살짝 묻혀나온 설탕의 달달함은 덤이다. 꽈배기 한 입에 행복해졌다면 대명항 새우 튀김 또한 지나치면 섭섭하다. 김포 함상공원 염해 건너 강화도가 보인다. 해남 땅끝마을에서 시작해서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끝나는 서해랑길 1800키로 103코스 중에 100코스 완주의 꿈은 마음 속에 간직하고 평화누리길 살짝 맛보기로..... 이팝나무 하얗게 핀 염하강 철책길 잠시 맛보기로 걸었는데 얼굴에 땀이 배어 나온다. 이제는 여름인가보다. 길가 앵두나무 사이로 보이는 이색적인 펜션단지 선두리 해안길에는 앵두나무가 ..

일산에 살면서 2022.05.21

파주 삼릉 산책

한번도 안 가본 곳을 방문하는 것이 곧 여행이라는데 사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파주 삼릉 조선시대 1415년 (태종 15)에 태어나 1487년(성종 18)에 생을 마친 문신으로 세조를 도와 계유정난을 성공시키면서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을 두루 거친 조선 시대 최고의 영화를 누린 "한명회"의 두 딸의 능이 있는 곳이다. 두 딸 모두 열일곱, 열아홉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으니 한명회의 부귀영화 뒤에는 마음 속 쓰라린 아품이 자리하고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각설하고 조선시대 능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에도 등재되고 산책하기 좋은 곳이라는 소문을 듣고 갔으니 신록을 지나 녹음이 우거진 숲을 걸으며 유유자적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할 일이다. . . . 매표소를 지나 넓은 잔디밭 뒤로 병풍처럼 서 ..

일산에 살면서 2022.05.20

새 폰으로 보는 호수공원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딱." 어릴적 동요 따라 "새 폰을 들고 찍어보자 찰칵!" 어느새 뜨거워진 햇살에 나무 그늘을 찾아서 걷는다. 산책길 옆으로 피어있는 이런저런 꽃들 중에 큼지막한 꽃잎이 바람에 펄럭이는 작약꽃을 시작으로 새 폰은 계속 찰칵 찰칵 열 일을 한다. . . . 芍藥(작약) 高峰 奇大升(기대승) 春後紅英照眼明(춘후홍영조안명) 봄 지나 붉은 꽃봉오리 눈에 환히 비추고 數叢階下帶風傾(수총계하대풍경) 섬돌 밑 두어 송이 바람 따라 기울어지네 人間絶艶雖知得(인간절염수지득) 뛰어난 아름다움 그 누가 알리요 만 浮俗爭傳芍藥名(부속쟁전작약명) 세속에서 다투어 작약이름 전하누나 노란꽃창포 붓꽃과 꽃창포 붓꽃은 외화피에 흰색과 노란색 호랑의 무늬가 그물처럼 퍼져 있고, 꽃창포는 외화피 안쪽에 역삼각형..

일산에 살면서 2022.05.17

꽃으로 시작하는 5월

연극이 끝난 뒤에 관객들은 객석 떠나고 배우들도 무대를 떠나 텅빈 공연장에는 어두움만 가득하지만 "호수공원 꽃 잔치"는 일주일전에 막을 내렸어도 꽃들은 아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린시절 수확이 끝난 고구마밭에서 이삭 줍기로 고구마밭 여기저기를 파헤치던 마음으로 아직 남아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본다. . . . 청보리 익어가는 5월의 호수공원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일산에 살면서 2022.05.04

연분홍 씀바귀를 만난 날.

동네 뒷동산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연분홍색 씀바귀꽃 노랑색 씀바귀는 익숙하고 어쩌다 보이는 흰색 씀바귀는 조금 신기했는데 연분홍색 씀바귀꽃은 처음이라 아주 신기했다. 내친김에 씀바귀를 검색하니 씀바귀에도 종류가 여러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씀바귀, 선씀바귀, 노랑선씀바귀, 좀씀바귀, 산씀바귀, 벋음씀바귀 흰씀바귀, 벌씀바귀, 갯씀바귀 종류가 많기도 하다. 각각의 이름마다 모양이 같은 듯하면서도 살짝 다른 것도 같다. 굳이 구별법을 공부하면 구별도 하겠지만 그냥 흰색, 노랑색, 연분홍색으로 기억하기로 했다. 그리고 어린시절 기억으로 돌아가 토끼가 무척이나 잘 먹던 씀바귀로 기억하는 것으로 족하다. . . . 연분홍 씀바귀에 이어서 하얀민들레도 피었다. 노란민들레 날아가는 민들레홀씨. 모과나무에도 꽃이..

자이 2022.05.02

2022 고양국제 "꽃" 박람회 맛보기.

오랜만에 걸려 온 친구의 전화 호수공원 꽃잔치에 관람 예약을 했단다. "2022년 고양국제꽃박람회" 2020. 2021년은 코로나로 꽃박람회가 열리지 못했고 삼년만에 예약제로 개최가 되었다. 실내 전시장까지 친구 부부를 안내하고 누구나 볼 수 있게 실외에 설치한 작품들만 맛보기로 찍었다. . . . 야외전시장에 설치된 "꽃비행기" 역대급 작품입니다. 꽃향기를 뿜으며 날을 것 같은 비행기 날고 싶다. 야외전시장 풍경

일산에 살면서 2022.04.26

萬花方暢 우리동네 2.

지구별 가장 낮은 곳에 피어나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준 민들레 가족. 지구상에서의 임무를 끝내고 우주로 날아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이제 바람이 불어오면 (어린아이의 입김이면 더 좋겠지만) 바람부는대로 따라가다가 바람이 멈추는 곳에서 새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일 년을 준비하려합니다. 더 아름다운 지구를 위하여..... 겹겹이나 홑겹이나 花無十日紅 겹겹이 꽃잎이 있다고 더 오래가는 것은 아닙니다. 꽃사과꽃 1. 모양은 달라도 꽃사과꽃 2. 자작나무 앞에 선 자주괴불주머니 소나무 앞에서 바위 위에서 때론 흰색으로 연분홍으로 지금은 연산홍 시대 타래붓꽃 나는 밤에만 꿈꾸는 것이 아니라 하루 종일 꿈을 꾼다. 나의 고민은 상상력의 전원이 꺼지지 않는 것이다. -스티븐 스틸버그- 나는 낮에만 찍는 것이 아니라 하루..

자이 2022.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