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187

북한산은 봄꽃 축제 중

북한산 산성계곡 끝 양지바른 곳에 낮고 낮은 키로 피어난 황금빛 복수초를 시작으로 개나리, 진달래는 물론 깽깽이풀, 할미꽃, 미선나무에 키 큰 산목련까지 앞을 다투어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삼월이 끝나가는 지금 북한산은 봄꽃 축제가 한창이다. 누구든지 입장료 없이 감상하고 사진 찍고 즐기는 사람이 주인이다. . . .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소환하는 진달래가 제철을 만났습니다. 봄날에 개나리가 빠지면 섭합니다. 딱총나무. 줄기를 꺾으면 '딱'하는 소리가 나서 딱총나무라고.... "왜현호색" 산목련 하얀 봉우리가 곧 펼쳐질 듯. '제비꽃' 군락지를 만났습니다. 제비꽃 옆 나태주 또 다시 봄 좋은 봄 죽었다 살아난 구름 날름 혓바닥 내밀어 새하얀 솜사탕 한 점 베어 물고 오늘은 제비꽃 속..

북한산 2023.03.31

싱그러운 아침을 여는 "청매화"

청매화(靑梅花)푸른 빛 꽃받침 위에순백의 꽃잎이 겹겹이 피었다. 분홍빛을 띄는 매화와 달리청매화를 보는 눈이 싱그럽다. 청매화(靑梅花)가까이 가면박하사탕을 머금은듯코 끝에 향이 입 안까지 번져상큼한 껌을 씹는 착각에 빠진다.  호조일성(好鳥一聲)                        신석정 갓 핀청매성근 가지일렁이는향기에도자칫혈압(血壓)이오른다. 어디서찾아든볼이 하이얀멧새그 목청 서럽도록고아라. 봄 오자산자락흔들리는아지랑이,아지랑이 속에청매에멧새 오가듯살고 싶어라.

사진과 시 2023.03.28

꽃 피는 봄날에 현호색을 만나다.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는 봄꽃 동네 산책하는 발길이 가볍다 뒷동산 산수유나무 아래 자세를 낮춰서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꽃 "현호색" 꽃말은 "보물주머니, 비밀" 꽃이 피기 시작해서 한 달이 지나면 자취도 없이 사라진다 한다. 현호색의 종류는 잎의 모양에 따라 대나무 잎과 닮은 댓잎현호색, 빗살무늬가 있는 빗살현호색, 잎이 작은 애기현호색, 점이 있는 점현호색 등으로 나뉜다. -익생양술대전- 빗살현호색 댓잎현호색 왜현호색 현호색 최제형 꽃자루 긴 주둥이 열대어처럼 모아서 양지바른 햇살 찾아 키스 미 키스 미 개울가 나무 그늘 작년 피던 그 자리에 추운 겨울 잘 넘겼다고 키스 미 키스 미... 산유화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자이 2023.03.27

노랭이 엘바(yellow bike)의 영종도 일주 라이딩

봄이다! 잔차 타고 여행하기 좋은 봄이다! 코로나 19로 잃어버린 2년 노랭이 엘바는 방 한 구석 로라 위에 얹혀서 제자리 돌기만하다가 드디어 바깥 바람을 쐴 수 있는 날이 왔다. "영종도 일주 라이딩" 이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 십여년전부터 함께 잔차를 타던 사슨님께서 영종도에 집을 짓고 영종도에서 잔차를 타자고 한다. . . . 바다가 보이는 집 붙임성이 좋은 이 놈 강아지와 함께 사진 찍기는 처음입니다. 얼마 전에 베트남에 다녀왔다고 귀한 커피를 내려줍니다. 야생 동물이 잘 익은 커피콩을 먹고 배설한 귀하고 비싼 커피라는데 풍미가 끝내줍니다. 맛 좋은 한 잔의 커피로 출정식 끝. 쎌카 한 번 찍고 출발~~~~ 영종도 레일바이크 옆으로 룰루랄라 여유롭게...... 갑자기 나타난 우람한 돌기둥. 바다전..

잔차 타기 2023.03.23

창덕궁에서 찾는 소소한 재미 2.

궁궐의 전각을 보고 궁궐의 정원을 걷다가 숨은 그림 찾기처럼 나만의 시각으로 셔터를 누른다. . . . . 오랜 세월의 풍파에 깎인 석상에서 세상 살이에 달관한 미소가 친근하다. 담장에 새겨진 전통 문양 디자인이 돋보이는 문살들 곳간 자물쇠 문고리 굴뚝 환기통까지 심혈을 기울인 장인의솜씨. 창덕궁의 모든 것을 지켜보았을 거목들의 자태 용트림하는 자두나무. 기울어진 소나무를 지탱하는 뿌리의 힘. 회화나무 앞에서 Photo by 옆지기

궁궐 2023.03.22

창덕궁에서 찾는 소소한 재미

창덕궁 산책을 하면서 궁궐의 건물과 정원을 보다보면 나만의 관심을 갖고 의미를 부여하면 소소한 재미로 다가오는 것들이 있다. 건물과 출입문의 현판을 습관적으로 찍었는데 창덕궁 홈페이지에 현판에 대한 설명이 있기에 적어봅니다. . . . . 돈화문 : 교화를 돈독하게 한다. (가장 오래된 궁궐 정문) 인정문 : 어진 정치 보호성궁 : 임금의 몸을 보호한다. 조화어약 : 임금이 드시는 약을 조제한다. 장락문 : 길이 즐거움을 누린다. 수강재 : 오래살고 건강하다. (제23대 순조의 왕비를 위한 집) 선정문 : 정교를 선양한다.(정치와 교육을 널리 떨치게 함.) 향실 : 제향에 쓰이는 향을 보관하고 관리하던 곳. 정청 : 정무를 보던 관청 숭범문 : 인정전의 출입문인 광범문과 숭범문에 군사 한 명만 배치하했기..

궁궐 2023.03.19

창덕궁에서 왕가의 참모습을 보다.

코로나 19로 잃어버린 3년의 공백. 그 공백을 메우려 창덕궁을 찾았습니다. 매표소에서 지갑을 꺼내니 그 지갑은 넣어두시고 신분증만 터치하고 입장하란다. 복권에 당첨되면 이런 기분일까 나이들어 기분 좋은 날입니다. ㅎ 아침의 맑은 하늘과 달리 오후의 하늘은 흐렸지만 발걸음 만큼은 가볍게 입장한다. 한국의 아름다움, 그 참모습을 보며 "오늘은 내가 왕이로소이다" 반나절 착각 속에 왕궁을 걸어본다. 돈화문으로 입장 담장 하나로 조선시대의 백성이되어 현재의 대한민국 서울을 본다. 봄을 맞이하는 꽃 "영춘화"가 반겨주는 창덕궁 북한산에서 보았던 "미선나무"도 꽃을 피웠습니다. 진선문 통과해서 조선의 왕들이 걷던 길을 따라서 인정문을 들어선다. 정9품. 정8품....정1품 내 자리는 어디쯤일까? 아마도 궁궐 안에..

궁궐 2023.03.17

북한산 순백의 노루귀를 만나다.

4년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북한산 노루귀" 해마다 3월이 되면 언제쯤 노루귀를 만날 수 있을까 혹시나 하며 북한산성 계곡길을 오른다. 황금빛 복수초가 피고 생강 냄새 진하게 풍기는 생강나무에 노란 꽃이 피면 노루귀도 필 때가 되었다는 기대감이 상승한다. 북한산성 계곡길 초입 햇살 좋은 양지바른 곳에 생강나무가 꽃을 만나고 북한산성 계곡길 끝에서 순백의 노루귀를 만났습니다. 꽃샘 추위 덕분에 맑아진 하늘 북한산성계곡의 얼음도 다 녹아 없어졌습니다. 맑은 햇살로 그려낸 암벽화. 무엇이 나무가지이고 무엇이 그림자인가. 열흘전에 만났던 복수초 꽃잎이 말라가고 마른 낙옆 위에 살포기 고개드는 늦깎이 복수초. 허리 굽혀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순백의 노루귀 가족이 활짝 피었습니다. "노루귀" 노루귀는 잎이 나오..

북한산 2023.03.15

꽃샘 추위 속에 핀 매화

봄을 건너 뛰고 곧 여름이 되려는 듯 영상 20도를 넘어가던 날씨가 갑자기 영하로 떨어지더니 바람마저 밤새 세차게 불었다. 남녘에서 꽃소식이 들려오더니 꽃샘 추위가 찾아왔나보다. 꽃이 피었으니 날씨도 샘을 내지 않을까 뒷동산에 올라본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꽃이 피었다. 우리 동네에도 진정한 봄이 온 것이다. 작년에 피었던 노란 꽃은 빨간 열매로 남아 있고 그 위로 새내기 산수유가 노랗게 얼굴을 내밀었다. 신.구 세대가 함께하니 더욱 아름답지 아니한가. 꽃들에게 배울 것이다. 산수유에 뒤질세라 매화꽃도 피었다. 옛 선비들은 매화향을 맡으며 시조를 읊으며 풍류를 즐겼다는데 이 몸은 매화향은 안중에도 없고 카메라 렌즈만 들이대고 셔터만 누른다. 집 앞에 활짝 핀 매화 앞에서 실수로 찍힌 사진. 다시 찍으라..

자이 2023.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