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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개구름 피어나는 호수공원

마른 하늘에 소낙비가 몇 번이나 스쳐갔다. 어린날에는 이런 날을 "호랑이 장가 가는 날" 이라고도 했는데.... 지루했던 장마의 끝을 알리는 신호인가 오후가 되니 흰구름이 뭉게뭉게 피어 오른다. 꽃을 찾아 땅을 보며 걷던 호수공원 오늘은 하늘에 구름따라 고개 들고 걷는다. . . . 동네에서 본 노을 호수공원에서 백일홍 1. 백일홍 2. 심학산에서

일산에 살면서 2023.07.27

장맛비가 지나간 북한산성

며칠전까지 북한산에 러브버그가 가득하다는 뉴스에 북한산을 향한 발걸음이 망설여졌지만 밤새 장맛비에 모두 떠내려갔기를 바라며 북한산성계곡에 도착하니 계곡에 물 흐르는 소리가 천둥같이 요란하다. 계곡 다리 위에서 한참이나 물멍에 빠져 있다가 한 발 두 발 계곡 산책길을 걷는 동안 걱정했던 러브버그는 한 마리도 안 보이고 우렁찬 물소리만 가득하다. "溪聲便是長廣說(계성편시장광설) 계곡의 물소리가 끝없이 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는 옛 시인의 표현이 딱이다. . . . 산성계곡 입구에서 물소리 따라서 뱀딸기 한 쪽 날개를 다친 나비 제주도에 비가 오면 생기는 엉또폭포가 있다는데 북한산성계곡에는 이런 폭포가 생깁니다. 이름 없는 폭포에서 김삿갓의 시를 읊어봅니다. "山如劍氣衡天立(산여검기형천립) 산은 칼의 기상으..

북한산 2023.07.06

왕방계곡 한옥에 사는 친구

아침 안개 자욱한 날에 일찍이도 카톡이 울린다. "나 오늘 심심하다" 집채만한 덤프를 운행하는 친구 내일 예보된 비로 오늘의 일정이 취소되었단다. 백수라고 모두가 한가한 것은 아닌가보다. 번개 모임은 세 명. 장소는 왕방계곡에 한옥을 짓고 사는 친구네 집 그래서 네 명. 오래전부터 친구들에게 들었지만 이제서야 방문하게 된 친구네 한옥 동두천 왕방계곡을 따라 한창을 들어가 전망 좋은 곳에 高臺廣室 韓屋 두 채가 떡하니 나타난다. 친구는 한옥 두 채를 지어 한 채는 분양을 하고 남은 한 채에 살고 있다고..... 대문을 지나 몇 계단을 오르니 마치 궁궐 마당에 들어온 것 같다. . . . . 아침 안개 자욱한 날왕방계곡에 사는 친구네 집거실 석가래가 어마어마하다,왕방계곡 오리백숙 주말에는 예약조차 힘들다고...

친구 2023.07.06

수련이 피어난 호수공원

萬花方暢 온갖 꽃들이 경쟁하듯 피어나던 봄날은 가고 綠陰芳草勝花時 짙게 우거진 나무들의 녹음이 꽃보다 아름다운 계절이라는데 호숫가를 따라 늘어선 나무 그늘을 따라 걷는 유월의 호수공원에는 간간이 피어있는 꽃들이 보이고 작은 수련이 피어나는 호수는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을 연상하게 한다. . . . 작약이 피어 있던 자리에 피어난 순백의 꽃 "버지니아 아네모네" "실유카" "하늘바라기" 해바라기꽃이 옆을 향하는 데 비해 하늘을 향하기 때문에 '하늘바라기'라고 한다.-다음 백과- 하늘바라기와 개망초 물레나물 "초롱꽃" "모감주나무" 누렇게 익은 보리가 수확을 기다릴 때 싱그러운 포도는 알알이 영글어갑니다. "루드베키아" 綠陰芳草勝花時(녹음방초승화시) 옆지기와 함께 걷는 유월의 호수공원 푸른 숲과 꽃들은..

일산에 살면서 2023.06.24

인천상륙작전, 북성포구 & 월미도

1950년 9월 15일 인 천 상 륙 작 전 상륙지점(녹색해안) 이 지점은 1950. 9.15 새벽 유엔군 사령관 더 글라스 맥아더원수가 전함 261척과 상륙군 미해병 1사단 한국해병 제1연대를 진두 지휘하여 역사적인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한 3 곳의 상륙지점(적색해안, 청색해안, 녹색해안)중 한지점임. 어릴적 여름방학이되면 사촌들과 물놀이로 하루해가 짧았던 추억의 월미도. 50년의 시간이 지나 카메라에 담긴 풍경 어린날 기억 속의 풍경은 어디가고 낯설은 풍경만 찍힌다. . . 만석화수해안산책로알록달록 제법 예쁜 담장 앞에는 불법 조업으로 나포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어선이 갯벌 위에 있고 중국배에 출입하면 안 된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흉물스러운 중국배와 비교되는....왠지 흑백으로 찍고 싶었다.대한제분 ..

일산에 살면서 2023.06.15

철원 고석정꽃밭에서

몇일전 지인이 보내 온 철원 고석정꽃밭에서 찍은 멋진 사진 몇 장 그렇지 않아도 궁금하던 차에 집을 나섰습니다. 어제 밤에는 천둥번개가 요란하게 비가 내렸으나 오늘은 해가 쨍쨍하다. 꽃구경하기 딱 좋은 날이다. 지인 왈 고석정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삼부연폭포는 필수 코스라 했다. . . . 인적이 드문 산길을 달리다가 만난 터널 그 앞에 주차장 200미터 앞이라는 표지가 있었지만 길 옆에 어마어마한 바위가 시선을 압도하기에 차를 세우니 우렁찬 소리와 함께 바위에서 시원하게 물이 쏟아져 내린다. 말로만 듣던 "삼부연폭포"다.마음은 폭포 앞으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계단 입구 문이 잠겨있다.삼부연폭포에서 7키로 정도를 달려 도착한 "고석정꽃밭"끝이 안보일 정도로 넓게 펼쳐진 꽃밭. 해는 쨍쨍 내리쬐고 그늘은..

일산에 살면서 2023.06.10

여름이 시작되는 우리동네 풍경

6월이 시작되고 우리동네 분수가 가동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봄이 아니다. 여름인 것이다. 신록은 어느새 짙은 녹음으로 변해 산책길을 시원한 그늘 터널로 만들었다. 집집마다 불이 켜지고 가로등 불이 켜지면 개구리들의 합창이 들리기 시작하는 우리동네 풍경입니다. . . . 공터에 제멋대로 무리지어 핀 장미와 금계국 동네에서 처음 본 "클레마티스" 늦게 피어서 주목받는 "영산홍" 일본조팝나무꽃과 배추흰나비 수국이 피기 시작하는 날에 조경석을 따라 흐르는 실개천 물 흐르는 소리만은 깊은 산속.... 실개천의 끝은 분수로..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 슬로우모션 원추리도 피고 비비추도 피는 초여름 천천히 느리게 집으로 밤이오면 개구리들의 합창이 시작됩니다.

자이 2023.06.05

쌍둥이 잔차 "메조" 고향을 달렸다

뭐하냐? 잔차나 탈까? 조치..... . . . 정말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쌍둥이 "메조"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 "메조"둘은 셋이 되고고향을 향해 달린다.뒤에서 찍고앞에서 쎌카오늘은 여기까지집으로 가는 길 그림자와 함께 달린다.시원하게 달린다.다음에 또 만나자.집으로 오는 길 네비가 헷갈렸는지 처음가는 길로 안내한다.길 가의 "장지산 용암사"불국사 다보탑과 석가탑을 보는 듯오색 단청이 아닌 백색 단청이 특이하다.연등을 닮은 장미.잠시 구경 잘하고 갑니다.멀리 달려가 고향 친구들과 함께 잔차를 타고 단단해진 두 다리의 뿌듯함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도 땡큐!

친구 2023.06.02

연천 두지리 & 호로고루 보리밭.

오랜만에 안부 전화했다가 번개로 모인 친구들 자유로를 달려 문산을 지나 매운탕으로 유명한 두지리에 도착 도로변 작은 마을이 온통 매운탕집이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원조 매운탕집에 대기줄이 길어 옆집으로 갔다가 실패한 기억이 있기에 대기를 해도 원조 매운탕집으로 가리라 다짐했는데 평일에 조금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적당히 붐빈다. 물론 대기 시간도 없었다. 나를 빼고는 모두가 처음 방문한 친구들의 매운탕에 대한 기대감에 혹시나 실망하면 어쩌지 살짝 긴장이 되었지만 옆 자리에서 맛있게 먹는 모습에 친구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나의 조바심은 내려간다.매운탕이 불에 올려지고 기다렸다는 듯이 잔을 채운다.넷이서 삼인분이면 충분하다는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이 더해진 매운탕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아무리 ..

친구 2023.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