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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굿불긋 꽃대궐 '창덕궁. 창경궁'

모처럼 친구들과 날을 잡았었는데 최악의 황사에 봄비까지 추적추적 내린다. 창덕궁 정문에서 만난 친구들 학창시절에는 지각도 자주 하더니 오늘은 지각생이 한 명도 없고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면서도 봄소풍의 설렘만 가득하다. 입장권은 신분증으로 대신하는 나이. 돈화문( 敦化門)을 들어서니 봄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다. 어린시절 부르던 동요 "울굿불굿 꽃대궐 차리인 동네" 삼월의 끝자락에 찾은 창덕궁의 모습이 딱이다. . . . 봄비 속에 홍매화 소나무 아래 노란 개나리 어린시절 이산 저산 뛰어다니며 진달래 따먹던 친구들... 봄비 내리는 궁궐에서 우산도 없이 우중 꽃놀이 제대로 한다. 홍매화 활짝 핀 고궁 빗속에도 아랑곳 않고 묵직한 카메라들 든 사람들이 많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좋아할 ..

궁궐 2024.04.02

봄이 오면 북한산에 가는 이유

봄이 오면 북한산에 가는 이유 북한산 정상을 오르려 함이 아니고 산성계곡 따라서 물소리 들으며 철따라 피어나는 산꽃들을 만나기 위함이다. 눈을 들어 바라보면 바로 보이는 나무에서 피는 꽃이 있고 허리 숙여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아주 작은 풀꽃들이 있다. 나무의 꽃들은 카메라 들이대고 찍으면 되지만 작은 풀꽃들은 허리 숙여 무릎 꿇고 낮은 자세로 찍어야만 본 모습을 보여준다. 도도하기가 짝이 없다. 꽃집에서 사다가 집에서 편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산길을 따라 걸으며 힘들게 찾아가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깊은 산 골짜기에 숨어 있는 작은 꽃 힘들게 찾아가 알현하면 기쁨도 주고 건강도 준다. . . 귀릉나무 연초록잎이 돋아나고 있다. '제비꽃에 대하여' 안도현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북한산 2024.03.30

萬化方暢(만화방창)의 계절

萬化方暢(만화방창) 따뜻한 봄이 되어 온갖 생물이 나서 자람. -어학사전- 그렇다 어제까지 못 보던 꽃이 오늘에는 수줍은 듯 피어있다. 동네 한바퀴를 돌아보는 재미가 있는 계절이 왔다. 십년을 넘게 살아 온 아파트 철따라 피는 꽃자리가 익숙하지만 그래도 해마다 만나는 꽃들이 반갑다. 같은 자리 같은 모양의 꽃이 뭐가 새로울까 하지만 부는 바람과 구름 그리고 햇살은 작년과 같은 것이 아니지 않는가? 오늘도 카메라 들고 동네 산책에 나서는 이유다. ㅎㅎ . . . 산수유 현호색 청매 돌단풍 내일은 어떤 꽃을 만날까?

자이 2024.03.28

친구들과 함께 '감자 심던 날'

한 해, 두 해 세월이 지나가며 친구들의 건강도 예전 같지가 않은가보다. 연천에서 대대로 농사를 짓고 있는 친구가 감자 심을 시기를 놓칠까 노심초사 한다는 말에 친구들이 모였다. . . . 한탄강의 아침 풍경 밭농사의 필수품 '엉덩이 방석' 전세계 텃밭 애호가들에 인기 상품 K호미 뒤를 이어 세계로 뻗어나갈 날도 멀지 않았다. 초짜 농부들 호미로 구멍 파고 감자 한 알 넣고, 또 파고, 넣고 나는 구멍을 팔테니 너는 감자를 넣어라. 따뜻한 봄날 감자밭 박장대소 농장주의 얼굴이 환하게 피었습니다. 여럿이 함께하니 감자 심기가 쉽게 끝나고 왕년에 유명 호텔 쉐프가 끓여 온 맛이 없을 수 없는 '육개장' 밭일을 하고 먹으니 더욱 꿀맛이다. 감자밭 주변에는 온통 달래밭 자연에서 제멋대로 자란 달래. 그 향이 아..

친구 2024.03.25

영종도 "인스파이어리조트" 방문기

'인스파이어' 미국 기업 모히건이 영종도에 투자한 복합 리조트로 개장 3개월여 만에 누적 방문객 96만명이 넘었다는 기사에 봄날 꽃들의 유혹을 뒤로하고 영종도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INSPIRE" 입장하는 순간 상상초월 놀라운 광경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면 거대한 OLED 세상이 펼쳐지고 매시간 정각과 삼십분에 펼쳐지는 3분간의 'OLED SHOW!' 마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온 듯 - 화면을 확장하고 음향을 켜면 더욱 실감납니다.- Photo By 옆지기 1. Photo By 옆지기 2. 홀린둣이 구경하다보니 우주에 도착 떠나기 아쉬운 마음에 한 번 더. OLED SHOW!! 먼 길을 달려간 보상을 충분히 받았습니다. Thanks God!!

일산에 살면서 2024.03.25

황금빛 복수초가 빛나는 북한산

북한산 산성계곡에 차가운 얼음이 녹아 내리는 소리에 봄이 오는 소리를 듣고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는 야생화가 있기에 새봄이 왔음을 본다. 남녘에서 들려오는 꽃소식 섬진강변에 매화가 피고 SNS에는 노루귀 사진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예년보다 봄꽃들이 일찍 핀다는 소식에 혹시나하는 마음에 노루귀나 깽깽이풀꽃이 피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북한산성계곡길을 올랐더니 올봄에만 세 번째 만나는 복수초만 봄빛에 황금빛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진달래, 개나리는 물론 노루귀, 깽깽이풀, 생강나무, 큰개별꽃들도 조금 더 있다가 만나잔다. . . . 인증 샷. 봄이 오는 소리 영~~차!!! Photo By 옆지기 세번째 만나는 황금빛 복수초가 봄 햇살에 빛나고 있습니다. 부지런한 벌 한 마리 다른 꽃들은 없었어도 복수초 가족이..

북한산 2024.03.14

경복궁이 쓸쓸하게 다가오던 날.

친구 부인의 부고 자녀 셋에 손주가 여덟 요즈음 시대에 훈장을 받을만한 다복한 가정을 이루었는데 하늘에 인재가 필요하셨는지 너무 빨리 가셨다. 친구의 결혼식 사회를 보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세상과 작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ㅠㅠ 집으로 가는 길 잠시 경복궁 산책을 할 요량으로 경복궁역에 내렸는데 경복궁으로 가는 출구가 한산하다. 매주 화요일은 경복궁이 휴관이란다. 다행히 고궁박물관은 신정. 구정. 추석만 휴관을 하고 일년 365일 중 362일은 상시 개관이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경복궁문은 굳게 닫혀 있고 관람객들도 보이지 않는다. 고궁박물관 앞 매화가 곧 터질 듯하다. 산수유도 팝콘 터질듯이 활짝 필 준비가 끝났다. 고궁의 무게감을 더해주는 노송이 든든하다. 이미 고인이 된 친구의 부인이..

궁궐 2024.03.13

미술관 옆 덕수궁에서 봄을 찾다.

서울시립미술관을 나와 돌담길 따라 덕수궁으로 . . . 예전에는 고궁에서 빌딩을 감추고 되도록 궁궐의 모습만 찍으려 했는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궁궐과 빌딩의 조화가 아름답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오돌 생각- 백년전 순종과 순정효황후의 결혼식이 열렸던 "중화전" 백년후에 중화전 처마 밖으로 서울시청이 들어왔다. 작품명 : 한양에서 서울로 가는 길 사진전을 보고 오니 이름을 붙이고 싶어졌다. ㅎ 덕수궁의 봄소식 1. 작품명 : 덕수궁 연인 고종이 음악을 들으며 다과와 함께 가베( 咖啡. 커피)를 즐겨 마셨다는 이를테면 우리나라 원두 커피와 카페의 원조격인 "정관원" 덕수궁의 봄소식 2. 돈덕전 (惇德殿) 시경에서 '덕이 있는 이를 후대하고 어진 이를 믿는다'는 말에서 따온 것. 돈덕전( 惇德殿) 돈덕전은..

서울 구경 2024.03.07

덕수궁 옆 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덕수궁역 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사진 작가 '구본창의 항해' 2023. 12. 14 ~ 2024. 03. 10. 며칠전 우연히 본 기사는 우리 부부에게 서울 출장을 명하였다. 미술관 가는 길 서울시립미술관 구본창의 항해 유년시절부터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남달랐다는 구본창의 수집품에서 동시대를 살아 온 세대로써 동질감이 느껴진다. 깜놀! 우리 부부의 신혼여행 사진인 줄. ㅎ 파격! Coffee Break. 구본창이 찍으면 이삿짐 박스 모서리의 먼지를 찍어도 텅빈 주차공간을 찍어도 작품이 되더라. ㅎ 작품명 : 미술관 소화기. 작 가 : 오돌 쎌카 해설사를 따라서 구본창은 1998년 탈을 촬영하면서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지화, 백자, 청화, 곱돌 공예..

서울 구경 2024.03.07